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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겸 사회사업가 되고싶어"
숭실대 사회사업학과 이창순(척수장애1급)씨
"졸업 후 우선 먹고 사는 일부터 해결하고 싶어요. 그 다음에 더 멋진 일을 찾아 하고 싶어요"

숭실대 사회사업학과 2학년에 재학중인 이창순(척수장애1급)씨의 꿈은 아주 소박하다.

그는 가정형편과 자신의 장애를 생각해 틈새시장이라고 판단한 사회사업 분야에서 일하기 위해 지난 2005년 특수교육대상자 특별전형을 통해 숭실대 사회사업학과에 입학했다.

입학할 때 그의 목표는 졸업후 월 50만원정도의 생활비를 버는 것이었다. 부모님과 자신의 월 생활비로 50만원이면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근무환경이 열학해 비교적 취업이 쉬운 사회사업 분야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것이 이씨의 취업전략이다.

"다리를 쓰지 못하는 제가 늙으신 부모님께 짐만 되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들었는데, 우연히 TV를 통해 사회사업 분야의 인력이 부족하다는 뉴스를 듣고 사회사업학과를 선택했어요"

그러나 그는 지난해 MBC '일요일일요일밤에'의 '신동엽의 디데이'라는 코너에서 개그맨 신동엽씨와 함께 공동MC를 맡은 경력이 있는 당당한 방송인이다.

그는 이 경험을 통해 졸업 후 방송인으로도 활약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회사업가로서 방송활동이 도움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저의 꿈은 사회사업가이며 차별받는 사람들의 권리를 위해 일하고 싶어요. 방송을 통해 알려진다면 사회사업가로서 활동하는데도 도움이 될꺼에요"

그는 방송인이 되기 위해 일주일 수업 중 9시간을 '스피치와 컨텐츠', '의사소통기법' 등 방송관련 교양수업을 수강하며 방송인이 꿈을 키우고 있다.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이었지만, 자신의 몸조차 가누기 힘든 처지인 만큼 봉사활동 대신 인권운동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파인2000(대표 왕혁윤)'이라는 장애인 인권단체에서 인권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엄마의 남자친구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14세 소녀의 사건 피의자가 무죄판결을 받은 사실을 듣고 장애인 인권운동에 참여하게된 이씨는 주말이면 장애인차별금지법 개정을 위한 집회에 참가하고 있다.

이씨가 장애를 딛고 왕성한 사회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지난 2003년 장애인 권익문제연구소를 통해 전동휠체어를 받은 이후 부터다.

"사고로 두 다리를 못 쓰면서 12년동안 아무 일도 안하며 집에만 있었어요. 어려서이기도 했지만, 집밖을 나서면 어디를 가든 장애물이 가로막고 있었어요"

그는 지난 91년 대전체고 수영선수로 활약하며 국가대표 수영선수의 꿈을 키우다 입수연습 중 경추손상을 입고 척수장애1급 판정을 받았다.

학교생활 중 불편함을 묻는 질문에 "얼마전 모 방송사에 인터뷰를 했는데, 안 좋은 얘기만 방송에 나가서, 학교에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며 "전동 휠체어를 타고도 못 가는 곳이 있긴 하지만, 학교가 장애학생들을 위해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전 도서관과 운동장에 새로 설치된 휴게용 테라스에 경사로가 없는 것을 보고, 총장님께 얘기했더니, 바로 경사로를 설치했다"며 "학교가 장애인의 요구에 관심을 갖고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학교에 장애 학우들의 요구를 전담해서 들어줄 담당자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학생처와 관리과 등 여러부서를 거쳐야 하는 것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장애학우들이 자신의 권리를 잘 몰라 요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장애학우들이 자신의 권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안내서를 준비해 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용수 기자 (unnys@unn.net) | 입력 : 06-04-20 오후 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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