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생이 된 송유근(9)군이 좋아하는 것들이다. 대학 새내기들이 좋아할만한 것들이지만, 양자역학과 초끈이론을 좋아한다는 대학 새내기는 그렇게 많지 않다. 더구나 초등학교 2학년 나이의 '어린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송 군은 같은 나이 또래의 어린이들과 특별히 다르게 보이지는 않는다. 12년 과정의 초중고 과정을 단 9개월만에 마스터한 '천재'라서 너무 많은 기대를 했던 것일까. 삐져서 말을 안하다가도 좋아하는 과자를 쥐어주면 금새 희색을 띠는 영락없는 어린이다.
송 군은 지난해 인하대 2학기 수시모집에서 '21세기 글로벌 리더 전형' 자연과학계열에 응시해 합격했다. 당락의 최종관문인 심층면접고사에서 슈뢰딩거방정식과 양자역학에 대한 재량을 인정받아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인하대는 9살의 나이를 고려해 송 군이 인근 초등학교에서 체육, 미술, 음악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러나 송 군은 초등학교 수업에 대해 "재미없다"라고 평가했다.
송 군은 보통 수업이 있는 날이면 9시간 정도 공부한다. 수업이 끝나자 마자 달려가는 곳은 응원동아리 '아세스'. 밴드 동기들과 드럼을 치며 저녁 늦게 까지 어울리는 것을 제일 좋아한다.
송 군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수업은 차동우 교수의 고전역학이다. "뉴턴이 발견한 역학이에요. 수식이 많이 나오는 벡터미분적분이 가장 재미있어요". 두번째로 좋아하는 과목은 현대물리. "김기식 교수님은 개그맨 흉내도 내시고 강의를 재밌게 잘하셔서 좋아해요"
송 군의 꿈은 스위스에 있는 쎄른(Cern)연구소에서 초끈이론을 실험으로 증명하는 것. 이를 위해 석사과정에서 양자역학을 공부하겠다는 계획을 갖고있다. 대학도 이미 정했다. "리처드 파인먼 교수가 재직하고 있는 미국 켈리포니아 공과대학에서 양자역학을 전공하고 싶어요"
초끈이론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부탁하자 "1백번도 더 얘기했는데..."라며 "모든 물질은 작은끈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가장 작은 단위로 알려진 원자는 둥근모양인데, 이 보다 더 작은 단위는 끈처럼 길게 생겼죠. 실험으로 밝혀지지 않은 초끈이론을 공부하고 싶어요"
대학 1학기밖에 다니지 않았지만, 송 군은 벌써부터 3,4학년 강의를 넘보고있다. 한번은 강의시간에 교수님의 질문이 나오자 송 군 혼자 손을 들어 문제를 풀기도 했다.
송군의 어머니 박옥선씨는 "부끄러움을 많이 타지만, 자신있는 건 거침없이 하는 성격이다"며 "얼마전 영화 '아이스 에이지2'의 비버소년역으로 목소리 더빙을 할때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막상 녹음실에 들어가니까 정말 잘하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