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표소 주인이 되기까지 저자의 삶은 부당한 차별의 연속이었다. 어린 시절 또래에게 왕따 당했던 기억부터 “돈을 필요 없어요. 일만 시켜주세요”라는 말과 함께 시작됐던 극도의 육체노동과 실직이 그것. 장애인에게 우선권이 주어지는 1평짜리 매표소를 얻기 위해 구청 건축과에 출근하다시피 했던 기막힌 사연이 이어진다.
△봄, 꽃바람, 눈물바람, 성장통 △여름, 푸르른 공동체 안에서 숨쉬다 △가을, 아직 부치지 못한 연시 △겨울, 상처는 아파도 몸에 달다의 네 장으로 쓰여진 이 책은 사계절의 흐름에 자신의 인생을 담담하고 위트 있게 덧씌운다. 비장애인보다 훨씬 자유롭고 소박하게 행복을 찾아내고 실천하는 저자에게서 ‘장애’를 발견하기란 어렵다.
“나는 장애를 몰라요. 세상이 내게 장애를 주었어요. 나는 쓸모 있는 사람입니다”, “나의 장애는 말이 없다. 나의 장애는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다. 그런데 그들은 왜, 나의 장애에 돌을 던지는가...” 독자의 가슴을 울리는 독백처럼, 사실 장애는 불편한 몸이 아니라 편견으로 가득 찬 사회의 시선에서 비롯됐던 것.
절망의 너머에서 행복을 찾은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겨울, 상처는 아파도 몸에 달다”는 말이 가슴 시리게 와닿는다. 수많은 세상의 편견과 선입관을 극복한 저자의 긍정적 삶의 태도는 독자의 현재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미덕을 갖고 있다.
303면, 멘토press, 가격 9,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