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 드러나듯, 이 책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타고 흐르는 재즈를 닮아있다. 세계자연유산인 Y섬으로 여행을 떠나 만나는 과거에 대한 단상과 기억들을 풀어놓는 게 책의 줄거리. 주인공들이 겪은 각종 환상과 수수께끼들이 무작위에 가깝게 펼쳐지는 가운데, 그들의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이어지며 하나의 스토리를 구성한다.
총 4장으로 이뤄진 이 책의 각 장은 주인공인 리에코·아키히코·마키오·세쓰코의 이름을 따서 제목을 붙였다. 바톤 터치하듯 이어지며 화자로 나서는 주인공들은 각자의 추억들을 자유롭게 풀어놓지만, 그 속엔 가지와라 유리에 대한 기억이 교집합처럼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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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미스터리로 가득 차 있다. 시간은 어긋나고 기억은 겹치며 예기치 않은 변수가 등장해 이야기를 뒤바꿔 놓는다. 단순히 SF나 미스터리, 판타지, 호러 같은 장르로 규정할 수 없는 복잡함이 ‘흑과 다의 환상’이 갖는 묘한 매력. 옮긴이는 “책에서 하나의 세계가 시작되는 느낌”으로 매력의 실체를 규정한다.
작가 온다 리쿠는 와세다대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소설을 쓴다. “읽고 싶은 이야기를 쓴다”고 말하는 작가는 ‘유지니아’로 2006년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하는 등 유연하고 독자적인 창작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각 356·324면, 북폴리오, 가격 각권 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