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으로 후임 총장을 정할 재단측에서는 해외 영입론에 무게를 두고 있다.
포스텍은 지난해 개교 20주년을 맞았다. 국내 이공계 대학 선두에 올랐다는 위상과 국내 첫 이공계 노벨상 수상자 배출을 목표로 재단의 막강한 지원을 등에 엎고 있다. 특히 국내 대학 총장 가운데 최고 대우를 보장하고 있다. 올해 자금예산서에 나타난 자금예산총액은 2,314억원에 달한다. 이중 75%(1,741억원)를 재단 등의 전입금 수입으로 충당 예정이다. 등록금 예산은 7%에 그친다.
21일 포스텍에 따르면 7명의 교수로 구성된 총장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위원장 정무영 산업경영공학과)가 4월20일까지 국내외에서 후보자를 물색해 총장선임위원회(총선위)에 추천절차를 밟는다. 교수 7명으로 구성된 총추위는 대학 홈페이지에 'POSTECH의 미래를 이끌어 주실 총장을 모십니다.'라는 공고문을 최근 게재했다.
총추위는 공고문에서 '비전 2020'의 기치를 내걸고 세계 최고 수준의 이공계 대학으로 이끌 능력있는 후보의 적극적 참여를 요청했다.
대학 관계자는 "총추위 추천을 받을 인사는 아무래도 현재 재직 중인 본교 내부 교수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포스코를 비롯한 재단 관계자들은 "총추위 활동은 말 그대로 '추천'에 불과할 뿐 인선에 구속력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며 "총장선출위원회(이하 '총선위')는 국내외를 망라해 포스텍을 최고로 만들 분을 찾아낼 것"이라는 방침을 피력하고 있다.
때문에 교수 중심의 총추위와 재단 중심의 총선위간 갈등도 우려된다.
앞서 지난해 11월, 교원 임면권을 총장에서 재단 이사회로 넘기면서 교수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일부 교수들이 '자율권 침해'라며 학교측과 인사권 갈등을 일으킨 전력이 있다.
재단측에서는 해외 인사 영입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포스텍과 라이벌 관계에 있는 KAIST가 지난해 서남표 총장을 해외영입한 선례도 이 같은 가능성에 무게를 보태고 있다.
총선위를 구성할 포스텍 이사는 이구택 이사장과 이대공 부이사장, 박찬모 총장 외에 윤덕용 카이스트 석좌교수, 김찬진 변호사, 정인상 경북대 교수, 홍영철 고려제강 회장, 안병영 전 교육부총리, 진병수 전 포항시의회 의장 등 9명.
재단 관계자들은 늦어도 ▲7월 말까지 인선 완료 ▲이공계(바이오 등 의학분야 포함) 우선 ▲학연·지연 등 사적 연고 배제 ▲대학경영능력 중시 등 총장 선출과 관련한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가운데 '국내에서 요건에 충족하는 인사가 없을 경우 이사장 등 재단 측이 직접 해외인재 영입에 나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포스코와 포스텍 안팎에서는 이미 "차기 총장은 해외영입이 유력하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