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새롭게 웅비하고 있다. 지난해 5년만에 자율경영체제로 전환하고, 종전 신용등급인 ‘A-’를 회복했다. 해외수주는 2년째 25억 달러를 상회했다. 지난해 매출 5조849억원, 순이익 3,976억원을 달성, 과거의 명성을 되찾았다.
올해 매출은 5조 5,005억원으로 전년대비 8% 이상 늘려 잡았다. 수주의 경우, 국내 6조7,661억원 해외 33억 2,500만 달러 등 총 9조8,417억원으로 연말까지 수주잔고 33조2,000여억원으로 6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현대건설은 올해 ‘제2의 중동 특수’를 통한 세계 톱10 진입을 꿈꾸고 있다. 또 태안 기업도시 개발과 지난해 9월 런칭한 고품격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의 정착을 준비중이다.
그 중심에 이종수 사장이 있다.
그의 집무실 벽에는 ‘상선약수’(上善若水)란 액자가 걸려 있다. 좌우명이기도 한 이 말은 노자 도덕경에 나오는 것으로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는 뜻이다.
최근 계동 현대건설 집무실에서 이 사장을 만나 올해 사업계획과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 대학생에게 전하는 메시지 등에 대해 들었다.
-우선 창립 60주년을 축하한다. 우리나라 경제성장사에서 현대건설이 가지는 의미부터 설명해달라.
"올해는 현대건설 창립 60주년인 동시에 한국건설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현대건설 창립과 함께 우리나라의 건설역사가 시작됐다. 현대건설은 국내 최초로 고속도로, 교량, 댐, 발전소 등 국가기반시설을 건설했을 뿐 아니라 도심의 랜드마크가 된 현대아파트와 국회의사당, 아셈타워 등을 시공하며 국내 건설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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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수 사장. |
해외에서도 태국 고속도로 공사를 시공하며 국내 최초로 해외진출을 시작한 후 중동지역 초대형 플랜트, 건설, 토목 공사 등을 시공하면서 세계 건설기업으로서의 명성을 쌓았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8월 카타르 쉘 GTL사가 발주한 총13억 달러(원화 약 1조2,350억원) 규모의 Pearl GTL(Gas-To-Liquid)공사‘를 수주, 그동안 일본 유럽 등 몇몇 선진 업체들이 독점해 온 LNG 플랜트 분야에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진입하는 등 세계적 건설사로서의 면모를 강화했다.
올해에는 이란, 카타르 지역에서 대규모 공사 수주가 유력시되고, 카자흐스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와 CIS의 신흥 산유국을 중심으로 한 시장에서도 수주를 예상하고 있다."
-“태안 기업도시 개발 공사의 구체적 계획은.
“태안 기업도시는 총 442만4,000평 규모로 주변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관광, 레저형 기업도시이다. 지난해 12월19일 개발계획이 승인, 올 상반기 실시계획 승인을 거쳐 9월쯤 본격적인 착공이 예상된다. 오는 2020년 완공시까지 총 8조 3,000여억원이 소요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태안 기업도시는 자연을 생각하는 친환경적인 개발사업으로, 자연을 테마로 한 생태공원, 인공섬, 모래톱, 인공수로 등이 마련된다. 특히 수질을 개선시킬 부남호, 철새보호지구로 지정된 버드존 116만여평을 비롯해 동물의 이동통로인 에코 브릿지, 그리고 목본원, 초본원, 조류원, 습지원 등이 마련돼 동식물은 물론 아이들의 자연체험 학습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아울러 총 6개의 골프장(108홀), 가족 중심 휴양지를 위한 숙박시설, 아쿠아월드, 모험동산, 조각공원 등 세계적 수준의 테마파크가 들어선다. 이밖에 첨단 복합단지, 컨벤션센터, 랜드마크 호텔, 콘도, 선착장, 요트 계류장 등도 조성될 예정이다.”
-CEO로서 경영에 대한 신념이나 방침이 있다면.
"개인적으로는 상선약수(上善若水)란 말을 좋아한다. 물처럼 깨끗하고 겸손하며, 또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것을 이상으로 생각한다.
현대건설은 가치경영, 인재중심경영, 윤리경영을 3대 경영원칙으로 하고 있다. 기업가치 증대를 위해 수주 확대를 통한 매출과 이익의 극대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또 인재를 중용하고 우수한 인재들이 창의성과 잠재된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원칙에 입각한 투명하고 깨끗한 경영을 통해 기업윤리를 강화하여 주주와 고객, 그리고 국민 여러분으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이 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아파트 건설의 명가로도 유명하다. 최근 선보인 ‘힐스테이트’의 전략은.
"힐스테이트는 ‘집에 담고 싶은 모든 가치’를 지닌 고품격 생활공간을 뜻한다. 현대건설은 아파트 외관과 인테리어, 조경 등 획기적인 아파트 디자인으로 고객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최상의 아파트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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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난해 한강 조망 아파트의 이미지를 요트 모양으로 형상화한 서울숲 힐스테이트가 크게 성공한 바 있다. 올해도 유럽양식을 도입한 외관이나 촉망받는 디자이너들이 평형별 특성에 맞게 디자인한 인테리어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힐스테이트를 통해 고객들에게 최상의 삶의 질을 보장하는 주거공간을 제공하는 한편, 문화 스포츠를 후원하며 궁극적으로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제반 환경을 지원하는 국민의 건설회사로 거듭나도록 노력할 것이다.”
-최근 기업의 사회공헌이 이슈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상생과 나눔’의 경영은 현대건설이 추구하는 주요 경영방침 중 하나이다. 밖으로는 동남아 쓰나미 피해복구와 이라크 어린이 돕기 등 국제적 자선활동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전국 200여개에 달하는 국내 주요 공사현장들과 인근 복지시설과 소외계층을 엮는 ‘1현장 1이웃 자매결연’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본사가 있는 종로구 독거노인을 돕는 ‘나눔의 정’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에 앞장서고 있다.
기업의 사회공헌은 일회성 이벤트가 되어서는 안된다. 돈 보다는 마음, 정성이 중요하다. 작은 정성이라도 지속적으로 베푸는 것이 필요하다.”
-현대건설이 원하는 인재상과 인생 선배로서 대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우리 회사는 중동 지역을 비롯해 전 세계에 걸쳐 대규모 해외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건설업은 크고 작은 현장으로 조직이 분산되어 서로간의 협동심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때문에 국제적인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팀웍, 즉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배려하고 존중하면서 자신의 팀이 최고의 실적을 쌓을 수 있도록 서로 협력하는 자세를 중요시한다.
무엇보다 생각을 늪에 가둬두지 말고 들판에 풀어두어 항상 새롭고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 훈련을 해 주길 바란다. 각자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활용, 더 좋은 방법, 더 멋진 아이디어를 생각해낸다면 보다 보람되고 활기찬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
대담=본지 이인원 회장, 정리=이경탑 기자, 사진=한명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