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입생의 65%만 졸업”
마거릿 스펠링스(Spellings) 미국 교육부 장관은 이달 말 미국 전역의 대학 총장들과 만나 모든 대학을 상대로 표준화된 테스트를 치르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교육부 산하 ‘고등교육 미래 위원회(CFHE)’는 이 문제를 집중 검토해왔다. 찰스 밀러(Miller) CFHE 의장은 “이 나라의 대학들은 수년 동안 ‘우리는 세계 최고다. 정부 보조금을 달라. 그리고 내버려 두라’고 말해 왔다. 그러나 이제 고등교육기관은 국민의 우려에 대해 (진실을) 고백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방정부가 이런 ‘비장의 카드’를 내민 것은 유급률의 급격한 상승, 국제적 경쟁력의 하락, 등록금의 급등 때문이라고 US 뉴스 & 월드리포트는 분석했다. 연방 정부는 지난 2003년 대학 졸업반을 대상으로 일정한 지문을 주고 이해력을 측정하는 시험을 봤다. 그중 31%만이 기준을 통과했다. 10여 년 전엔 그 수치가 40%였다.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신입생의 63%만이 졸업장을 손에 쥘 수 있으며, 특히 흑인과 히스패닉계는 그 비율이 50% 이하로 떨어질 예정이다.
미국 정부의 계획에 대해 대학들은 당연히 반대다. 그들은 이미 여러 개혁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어떠한 이유로도 정부의 ‘감독(oversight)’은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 미국교육협회(ACE)의 데이비드 워드(Ward) 의장은 “대학생을 상대로 이른바 ‘낙오자 없는 교육(No Child Left Behind)’ 스타일의 시험을 치르겠다는 발상에 부모와 학생, 대학이 모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 “대졸자 학력인정시험 필요”
일본 정부가 ‘구구단도 못 외우고’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의 학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졸업 시 학력인정시험을 치르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희망자는 누구나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이른바 대학전입(全入·전원 입학)시대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의 교육개혁 사령탑인 교육재생회의는 20일 회의에서 대졸 학력인정시험 도입의 필요성에 의견을 모으고, 5월 정부에 제출하는 2차 보고서에 구체적인 방안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각 대학이 자체적으로 인정하는 학부의 졸업 자격과는 별도로, 공인된 제3기관이 졸업 학력을 인정하는 자격시험제도도 거론되고 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시험 성적이 일정 기준 이하면 대학이 해당 학생의 졸업을 유보할 수 있다.
교육재생회의는 또 학력인정시험 도입과 함께, 대학의 학부 교육에 대해 학생들의 학력 도달 목표를 설정하고 성적 평가를 엄격하게 하는 한편, 어학·작문 등 공통의 기초교육을 충실하게 하는 방안도 논의하기로 했다.
일본 언론은 이날 회의에서 “구구단도 못 외우면서 대학에 들어간다”는 위원들의 비판이 나왔다고 전했다. 1992년 506만명이던 일본의 대입 수험생은 작년 361만명으로 급감했으며, 정원 미달 사립대는 전체 사립대의 40%에 달했다. 이에 따라 상당수 대학들은 성적에 상관없이 학생들을 유치하는 데 급급해, 실제로 구구단을 몰라도 대학에 갈 수 있는 것이 일본의 현실이다.(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