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문에 3,000명 이상 A그룹에서 서울지역 대규모 사립대의 취업률 순위가 대폭 상승했다. 고려대가 7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고, 연세대도 지난해 13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건국대도 16위에서 5위로 상승했다. 지난해 4위였던 경희대는 B그룹에 속하게 되면서 1위로 올라섰다.
B그룹에 속하게 된 지방 대학들도 덕을 봤다. 인제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위를 유지했으나 14위였던 호서대는 3위로 상승했다(취업률은 4.2%포인트 상승). 지난해 20위에 끼지 못했던 울산대, 순천향대, 배재대, 신라대가 10위권에 랭크됐다. 서울지역 대학 가운데서는 국민대(4위) 동국대(11위) 숭실대(14위) 홍익대(16위) 등이 20위권에 새로 진입했다.
그러나 이들 대학의 전체 취업률은 지난해보다 2~3%포인트 정도 상승하는데 그쳤다. 취업률이 지난해보다 다소 오르기는 했지만 취업률 상승폭에 비해 순위 상승 폭이 더 큰 결과를 낳은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학생이나 학부모 관심이 몰리는 대규모 대학들에 대한 정보를 보다 상세하게 제공한다는 측면도 있고, 취업률 공개가 정보제공뿐 아니라 대학의 경쟁률 제고에도 있다고 봐서 2,000명 이상을 두 그룹으로 분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졸업생 수가 적을수록 상대적으로 취업률이 높을 수밖에 없어 큰 대학들의 요청도 있었다”는 것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조사결과를 100% 신뢰할 수 있느냐 문제도 여전하다. 교육부가 졸업자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각 대학에서 자체 취합한 취업률 조사 결과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졸업생의 답변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 때문에 ‘허위’까지는 아니더라도 각 대학이 취업률을 자의적으로 부풀렸을 가능성이 조사결과 발표 때마다 제기돼 왔다.
이런 지적을 의식한 듯 교육부는 조사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전문조사기관의 신뢰도 검증에서 표본 수를 지난해 6,000명에서 1만2,000명으로 늘렸으며, 현장조사를 실시해 보다 정확성을 기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세 번째 발표된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는 대학의 취업 담당 부서 또는 학과에서 졸업생을 상대로 취업여부와 전공일치, 직업명, 직업분류 등 9개 항목을 토대로 개별적으로 조사해 교육부에 보고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취업자 기준은 ‘주당 18시간 이상 일하면서 보수를 받는 자’로 규정했다. 취업률 조사기준 시점은 올 4월 1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