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학내외 인사 17명으로 출범해 지난달까지 조사활동을 진행한 조사위는 이날 ▲학교의 학생운동 탄압 ▲교원임용과정 의혹 및 직원채용 실태 ▲산그림 호텔 및 박물관 민화매입 의혹 ▲컨벤션 센터 등 건축물관련 의혹 등에 대한 조사내용을 차례로 발표했다.
조사위는 우선 지난 1986∼1993년 학교가 유도부 등 운동부 학생들을 동원해 재단비리에 저항하는 학생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가 하면 학교비리를 고발한 학생회 간부들에게 돈을 건네며 고소취하를 종용했던 사실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조사위는 총학생회 간부 가운데 일부가 재단에 협력하는 대가로 졸업 후 교직원으로 특채되는 등 학생회의 타락 또한 수반됐다고 덧붙였다.
교원임용과 관련해서는 해외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두 명의 교수가 허위학력으로 임용돼 재직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위는 프랑스에서 예술관련 석사학위를 받았다는 A교수는 확인결과 정식 석사학위가 아니라 국내외에서 정식학위로 인정되지 않는 별도 프로그램을 수료했을 뿐이었고, B 교수도 정식 박사학위로 인정되지 않는 미국 LA의 대학원 박사 졸업장을 제출해 임용된 것으로 확인했다.
호텔과 박물관 자료 등 유형자산 구매와 관련해서도 시가보다 지나치게 비싸게 구입했다는 항간의 소문도 사실로 확인됐다.
28억원에 매입한 충북 괴산소재 산그림 호텔은 감정결과 22억8천만원에 불과했으며, 1992년 이후 대학 박물관이 구입한 민화, 무기류 등 88억원의 집행과정도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돼 비리소지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학 대강당 격인 컨벤션 센터의 공사비 과다계산도 도를 넘어선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적정단가 28만원 짜리 의자는 45만원, 적정단가 5만원 짜리 플로어 힌지는 66만원에 책정돼 있을 정도로 세부항목의 과다계상이 심각해, 실제로 평당 843만원이면 지을 수 있었던 컨벤션 센터를 평당 1천49만원에 지은 경위가 석연치 않다고 조사위는 밝혔다.
조사위원 가운데 한 명이기도 했던 이태일 총장은 "지난 20년간 경기대에서 자유와 인권 등 대학이 추구해야 할 본연의 가치 대신 편법과 비리가 횡행했다"며 "정의확립과 화해를 바탕으로 새 대학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캠퍼스 부총학생회장 등 10여명의 학생들은 "구 재단편에서 서서 학생들에게 물리적 폭력을 행사했던 교직원 등 비리관련자를 즉각 처벌하라"며 10여분간 연단에 올라 자신들의 주장을 외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