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우리 것을 스스로 찾고 지키자'는 '강한 충남'의 개념을 전 직원이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조직문화가 이전의 소극적인 모습에서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모습으로 바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현안 발생시 직원들이 모든 사항을 부담 없이 드러내 놓고 솔직하고 진지하게 토론하면서 공직사회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새로운 토론문화가 형성되기도 했다.
16년째 표류해온 당진군 석문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과 관련해 도가 보여준 모습은 이런 변화의 시작이다.
도는 해양수산부로부터 평택.당진항 수로(水路) 3.4구역의 준설토를 석문국가산업단지 매립토로 사용할 수 있도록 약속을 받아내 석문산업단지 조성가를 평당 71만원에서 60만으로 낮출 수 있게 했을 뿐 아니라 매립토 확보로 인한 환경훼손을 피할 수 있게 됐다.
경기도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외자유치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것도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다.
도는 민선 4기 출범 이후 투자 양해각서(MOU) 8천400만달러 포함해 모두 13억3천400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했다.
이는 지난 민선 3기 전체 외자유치 실적(28억달러)의 절반에 달하는 것이다.
특히 도는 지난 7월 18일 삼성전자와 일본 소니의 합작회사인 S-LCD와 아산에 19억달러를 투자하는 내용의 협정서(MOA)에 서명했으며, 이날 도가 유치한 외자 9억5천만달러(소니 투자분)는 1998년 외국인투자촉진법이 제정된 이래 국내 제조업 분야의 외자유치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와 관련해 이완구 지사는 "지난달 외자유치를 위한 유럽순방 과정에서 '단체장이 직접 뛰지 않으면 안된다'는 교훈도 얻었다"며 "코트라에서 일하다 퇴직한 사람들의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외자유치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또 서산시 대산읍 일원 2개 지역 212만8천500㎡(64만5천평)를 산업단지로 지정함으로써 충남 서해안을 환황해권 경제 중심지로 도약시킬 수 있는 기반을 확충한 것도 성과로 꼽힌다.
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S-Oil)은 2010년까지 이들 산업단지 조성과 공장 설립에 5천억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성과 중심의 '신경영행정'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도 충남의 미래에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도청이전사업과 택지 및 관광지 개발, 산업단지 조성 등을 맡을 '충남개발공사' 설립이 대표적인 신경영행정으로, 도는 연말까지 조례제정 및 법인설립 등기, 사장 공모 등을 마치고 내년 초 공사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정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행정도시건설지원단과 도청이전지원단을 통합했으며, 도내 최대 현안인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금강권역 종합개발사업을 추진하고 백제문화권 종합개발사업을 '제로 베이스' 차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일부 현안은 도의 적극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어 도 관계자들이 속을 태우고 있다.
보령신항 건설사업의 경우 수년째 국비확보에 실패, 장기 표류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1999년 국가기간교통계획에 반영된 경기 화성-안중-당진-예산간 서해선과 조치원-청양-공주-보령간 충청선 철도 개설사업도 정부의 국책사업 순위에서 밀려 사업시행이 불투명한 상태다.
또 경기도와 함께 지난 4월 재정경제부에 충남 당진항-경기 평택항 일대 6천801만㎡(2천61만평)을 '황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답변을 듣지 못하고 있다.
해묵은 숙제인 서천군 장항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도 갯벌매립에 따른 환경훼손을 우려한 환경단체와 일부 주민들의 반발로 위기를 맞고 있다.
이밖에 태안군 안면도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육성하기 위한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 투자자 선정이 공정성 논란에 휘말리면서 또 다시 연기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이완구 지사는 "취임 이후 90여일 동안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은 큰 성과"라며 "앞으로 이런 자신감과 강한 추진력, 치밀한 논리를 바탕으로 도정 현안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