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해 강의를 맡기는 겸임교수제도는 현장의 경험과 노하우를 대학교육에 접목시킨다는 취지에서 도입된 이래 현재 대학마다 적게는 10여명 안팎에서 많게는 1~2백명의 겸임교수가 강단에 서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2001년 11월 현재 전국 대학의 겸임교수는 5천5백7명으로 계열별로 보면 인문사회계가 2천2백74명으로 가장 많으며 그 뒤를 이어 공학계 1천5백47명, 예·체능계 9백87명, 자연계 5백33명, 의학계 1백66명 등의 순이다.
대학 입장에서는 현장 전문가들의 풍부한 경험을 교육에 활용할 수 있고 학생들의 사회 진출시 산업계 인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겸임교수의 강의 비중은 지난 98년 1.4%에서 △99년 2.3% △2000년 3.4% △2001년 3.6%로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대학이 여전히 겸임교수를 교원 숫자를 늘리는 방편으로 활용하면서 주객이 전도돼 일부 학과나 대학에서는 전임교수보다 겸임교수가 더 많은 곳도 있다.
교육부는 겸임교수가 주당 9시간을 수업할 경우 사립대는 전임교수 총원의 20%(산업대 50%)까지는 전임교수 1명으로 인정하고 있어 대학 입장에서는 저렴한 인건비로 교수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
선발 과정도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겸임교수는 산업체 경력 3년이상으로 계약기간이 1년이상이면 대학 자체 내규에 의해 채용할 수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공개채용이라고 하지만 학과 추천에 의해 채용이 이뤄지다보니 친분관계에 의해 좌우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지방대의 한 겸임교수는 “능력 위주로 선발하기 보다는 교수 친분 위주로 겸임교수를 뽑는 게 문제”라며 “산업체 경력을 충분히 살릴 수 있도록 강좌를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본래 취지보다는 교원 확보에 악용하는 대학과 제도의 편법 운영을 알면서도 방치하는 교육당국 모두에게 문제가 있다”는 한 대학 관계자의 말처럼 겸임교수가 대학 현장에서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도입취지에 걸맞는 제도운영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