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하면 '연구' '교육' '봉사'의 3가지를 목적으로 한다는 뜻이다. 대학은 이같은 기능이 유기적으로 통합될 때 비로소 그 가치가 발휘될 수 있다.
그런데 대학이 이같은 기능을 제대로 수행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먼저 경쟁이 심한 영리기업을 보자. 영리기업의 경우에는 재무제표를 통하여 거의 완벽하게 경영진의 성과를 측정할 수 있다. 재무제표에는 기업이 목표로 하는 지표가 정확하게 표시되기 때문이다. 대차대조표에는 재산 총액이 얼마이며 어떤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는지와 갚아야 할 채무의 크기를 파악할 수 있다. 손익계산서에는 매출을 얼마나 달성했으며, 당기순이익이 얼마인 지 알려준다. 이같은 재무제표를 기반으로 주식시장의 주가가 정해진다.
그러면 대학은 어떨까? 대학은 비영리기관이기 때문에 이익이 있을 수 없다. 이익과 비슷한 개념이 있다손 치더라도 그것이 대학의 목표가 될 수는 없다. 그렇다고 졸업생 수를 성과물로 볼 것인가? 아니면 교수들의 연구 논문 건수 또는 졸업생의 취업률로 하면 어떨까? 모두 일리는 있지만 충분하지 않다. 대학의 성과측정이 그만큼 쉽지 않음을 뜻한다. 모두가 계량화하기 곤란하며 장기적으로 판단돼야 하는 속성이다.
대학에는 가치를 달리하는 구성원들의 수가 너무 많다. 요구하는 정보유형과 정보량도 다르다. 게다가 조직구성도 모호하고 복잡하다. 의사결정 권한도 분산되어 있다. 누가 봐도 성과를 측정하기가 쉽지 않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학평가로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대학종합평가가 있고, 한국사학진흥재단에서는 재무제표를 중심으로 하는 경영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중앙일보에서도 매년 나름대로의 기준에 따라 대학과 학과를 평가한다.
연구 실적과 국제화 수준을 기준으로 매겼다는 2006년도 뉴스위크지 발표 순위에 따르면 100대 글로벌 대학 중 75개가 미국, 영국, 호주 등 영어권 대학이다. 비영어권 국가인 일본은 5개 대학이 포함됐다. 하지만 우리나라 대학은 아예 명단을 올리지 못했다.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것이 영국 ‘더 타임스’지의 평가결과다. ‘더 타임즈’의 2006년 세계대학평가에서 서울대가 63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서울대는 2004년 118위에서 지난해 93위, 올해 63위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대가 국제적 평가 기준에 맞추기 위해 부단한 노력과 자기혁신한 때문이다.
이웃나라의 경우, 중국 베이징대는 14위, 일본 도쿄대는 19위로 아직 우리가 갈 길은 멀다. 국내 대학들이 평가와 지수경영에 힘을 쏟을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