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홈 > 뉴스 > 대학행정

목록
프린트 스크랩
교직원 채용..영어는 기본· 인(적)성 평가도 중시
대학가 직원 채용 트렌드 분석
높은 연봉과 정년이 보장되는 대학 직원의 인기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공기업이나 공무원 못지않은 ‘꿈의 직장’으로 불리면서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 그렇다면 대학들은 직원 채용과정에서 어떤 부분을 중시하고 있을까. 대학가의 직원채용 트렌드를 살펴봤다.

대학가에 국제화 바람이 불면서 직원 채용에 있어서도 외국어 능력이 무엇보다 강조되고 있다. 직원 채용 시 영어능력 우수자를 우대하고 있는 경희대 인사팀 관계자는 “업무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학의 국제화가 중시되고 있는 만큼 외국어 능력을 강조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점수대는 언급할 수 없지만 토익, 토플 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게 유리하다”고 밝혔다.

◆국제화 바람, 영어는 기본=인하대는 채용공고에 아예 영어 성적 기준을 명시하고 있다. 지난 18일 접수를 마감한 직원 채용공고에는 행정직에 한 해 토익 800점, 토플(PBT) 570점, 텝스 712점 이상 취득자를 지원 자격에 명시하고 있다. 인하대 총무팀 관계자는 “영어 시험 성적을 명시하지 않던 3년 전과 비교해 지원자 수가 현저히 줄었다”며 “공인회계사나 변호사 자격증 취득자는 우대는 하지만, 영어 성적이 기본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는 25일까지 일반직과 기능직 직원을 채용하는 서울여대도 자격요건에 토익 750점 이상을 명시하고 있다. 서강대는 전형과정에서 영어면접을 실시해 지원자들의 영어 실력을 체크한다. 건국대도 채용공고에 영어 성적을 명시하진 않았지만, 면접 등을 통해 영어실력을 판가름한다. 지난 17일 원서 접수를 마감한 일반 행정직 모집 공고에는 면접과정에서 각각 영어회화와 통·번역 능력(국제협력분야)을 평가한다고 명시돼 있다. 건국대는 이번 채용에서 국제협력분야의 인재 영입에 중점을 두고 영어전문가, 일본어전문가, 중국어전문가를 가리고 있다. 이들에겐 모두 원어민 수준의 외국어 능력이 요구된다.

최근 영어강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한동대도 직원 채용에 있어 영어성적을 중시하고 있다. 지난 24일 총무과에서 홈페이지에 올린 직원채용 공고에는 ‘토익 900점, 텝스 853점 이상’이 명시돼 있다. 또 제출해야 할 서류에 영문에세이 1부를 첨부토록 하고 있다. 김영섭 기획처장은 "외국인 학생 비율도 높일 계획을 가지고 있는 만큼, 직원 채용에서도 영어 능력이 중요한 평가항목"이라고 설명했다.

◆면접 등 통해 ‘인성’도 검증=인·적성검사 중시하는 대학도 있다. 성균관대는 직원 채용 시 SSAT(삼성직무적성검사)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회계사, 노무사 등 국가고시 합격자에 대한 우대조항도 있지만, 이들도 SSAT를 통과해야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김병성 총무과장은 “SSAT 필기시험은 대학에서 필요로 하는 기본 요건을 갖춘 자를 골라내는 장치”라며 “응시자들 중 고시합격자나 회계사가 SSAT에서 고배를 마시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서울여대도 서류와 논술 시험 통과자를 대상으로 인·적성 검사를 실시하고 있고, 경희대는 봉사활동 경력에 대해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 경희대 관계자는 “대학 행정업무가 교육 서비스라는 측면에서 볼 때 ‘봉사’활동에 참여한 경험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가 있다면 심사에 반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양대는 자격요건에 특별한 제한을 두고 있지 않지만 대학 관계자에 따르면, ‘인성’에 무게를 두고 있어 면접을 강화하는 추세다. 중앙대도 서류전형 통과자에 한해 인성평가(PAI)와 면접을 실시하고 있고, 동국대도 면접과정에서 집단면접을 실시해, 논리력과 사고력을 평가한다.

대학들이 인성검사를 중시하는 이유는 ‘조직 안에서의 융합’ 여부를 가름하기 위해서다. 일반 기업과는 달리 대부분 정년이 보장되어 있기 때문에 개인적인 능력만을 보고 채용했다간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대 인사과 이동연 주임은 “인성평가를 통해 개인적인 실력보다는 조직에 잘 융합할 수 있는 지를 본다”며 “일반 기업과는 달리 한번 들어오면 30년 이상 장기 근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나름대로 걸러주는 장치가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계약기간은 조직융화력 시험기간=최근 대학들이 채용 후 일정기간 동안은 연봉계약직 형태를 유지하면서, 평가를 통해 정규직 전환을 결정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경희대와 상명대는 채용이 결정되면 1년간 연봉계약직 개념으로 근무한 뒤 근무 평정에 따른 인사위원회 평가를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연세대와 중앙대는 1년간 2회 평가를 실시한다. 이동연 주임은 “6개월마다 2회 평가를 실시하는데, 만약 탈락하더라도 한 번의 기회가 더 주어진다”며 “이는 한 번 더 채용자의 인성을 검증하는 장치로 심각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대부분 통과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학 직원이 인기 있는 직종으로 떠오르면서, 경쟁률 또한 천정부지로 높아지고 있다. 얼마 전 직원채용을 실시한 대전의 모 대학은 3명 모집에 지원자가 400명 넘게 몰려 13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그 중 석·박사 학위 소지자가 70%, 토익 800점 이상자가 절반을 넘었다. 이밖에도 세무사, 회계사 등 전문자격증 소지자, 대기업 출신 등도 점차 늘고 있다.

그러나 안정적인 직장에 대한 선호감만 가지고 지원하는 사람은 대학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우가원 서강대 인사혁신팀장은 “대학직원이 근무여건도 좋고 정년이 보장돼 있다고 외부에 알려져 있다”면서도, “그러나 대학도 예전 같진 않아서 고용은 안정돼 있으나 직원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학 인사팀 관계자도 “일반 기업처럼 자기 실력에 따라 대우를 받고자 하는 사람들이나 인생의 목표를 돈에 둔 사람들은 학교 조직과는 잘 맞지 않아 떠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07-01-25 오후 2:24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목록
프린트 스크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1

최신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