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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축소·팀제 개선에 주력”
유영만 건국대 노조위원장
“비정규직 확대, 대학 행정에 득보다 실”
“대학발전 큰 틀에서는 노조도 고통분담”
"비정규직 축소와 팀제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

지난 19일 열린 건국대 노조 12대 임원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유영만 노조위원장은 학내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배려와 직원 사기 진작을 위한 팀제 개선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유 위원장은 "현재 건국대 비정규직 인원이 200여명 정도 된다"며 "이는 400여명인 정규직 규모의 50%에 해당하는 규모로 더 이상의 비정규직 확대는 지양돼야 하고, 현재의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적인 요소도 철폐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정규직 확대가 전문성을 요하는 대학 행정에 있어서도 득보다는 실이 많다고 강조했다. 비정규직 법안이 시행되면 2년을 주기로 이들의 공백이 발생할 개연성이 높아 행정의 전문성을 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유 위원장은 “비정규직이 업무에 익숙해질 때 쯤 그 자리를 떠나게 되면 행정의 연속성과 전문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근 들어 각 대학들이 도입한 팀제도 운영상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팀제를 도입하면서 공식적으로 부장, 차장, 과장 등의 직급을 없애고 수평화 시키다 보니 직원들이 직책박탈로 인해 사기가 떨어진 상태“라며 ”이로 인해 전체적으로 행정조직의 위계질서가 허물어지고 있는데, 내부적으로는 직함으로 호칭하고 있는 만큼 이를 양성화하는 쪽으로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교수들의 보직 확대보다는 직원들의 보직 확대가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교육과 연구를 하던 교수들이 보직을 맡아 업무파악을 하다보면 실질적으로는 일할 수 있는 시간이 고작 1년 남짓이다. 물론 교무, 학사, 연구 정도는 교수들이 맡더라도 나머지 분야는 행정에 전문성을 가진 직원들이 맡는 게 바람직하다."

그러나 유위원장은 "노조도 대학 발전의 큰 틀에서 협력할 것은 협력할 각오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대학 재정 사정을 보아가며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비정규직 축소 등 재정이 소요되는 부분에 있어서는 '고통 분담' 차원에서 접근하겠다는 얘기다.

실제로 그는 11대 노조위원장 당시 2년 동안 평화적 노사합의에 의한 임금인상을 이끌어 냈다. 여기에 총장선출 직원참여 확대, 직원평정안 개선 등으로 노조원들의 신임을 받은 것. 유 위원장은 향후 2년의 임기동안에도 "다시 동료들 속으로 돌아간다는 자세로 봉사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유영만 노조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재선을 축하드린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린다.

"대학 노조의 결속력이 약화되는 시대 상황에서 조합원 84.2%가 참여해 80% 가까이 지지해 준 것에 감사드린다. 2년 뒤 다시 동료들 곁으로 돌아간다는 자세로 봉사하겠다."

- 조합원들이 유 위원장의 재선을 지지한 까닭이 무엇이라고 보나.

"11대 노조위원장으로 일하면서 노사간 합의점을 잘 찾아온 것을 평가해 주신 것 같다. 평화적으로 임금협상을 이뤄내고 조합원 범위를 확대시킨 것에 점수를 주신 것으로 안다. 노조활동도 대학 발전의 큰 틀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해 임금협상을 평화적으로 풀어갔고, 그간 과장이상은 조합을 탈퇴했는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재가입 신청을 받아 조합원을 전체 직원의 90.5%로 확대시켰다. 또 사무기능직 여직원들이 일반직과 동일한 업무를 하면서도 균등한 처우를 받지 못했는데 이를 일반직으로 단계적 전환하게 한 점 등이 평가를 받은 것 같다."

- 팀제 운영개선을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

"대학 사회에서 팀제 도입이 하나의 개혁처럼 여겨져 우리 대학도 이에 대한 면밀한 검토 없이 팀제를 도입했다. 공식적으로 부장, 차장, 과장 등의 직급을 없애고 수평화 시키다 보니 직원들이 직책박탈로 인해 사기가 떨어진 상태다. 전체적으로는 행정조직의 위계질서가 허물어지고 있고, 조직의 효율성과 생산성까지 떨어뜨리고 있다. 학교 내부적으로는 직함으로 호칭하고 있는 만큼 이를 양성화하는 쪽으로 개선돼야 한다."

- 직원 보직 확대도 주요 공약사항이다.

"교육과 연구를 하던 교수들이 보직을 맡아 업무 파악하다보면 실질적으로는 일할 수 있는 시간이 고작 1년 남짓이다. 이래서는 행정에 전문성을 제고하기가 어렵다. 물론 교무, 학사, 연구 정도는 교수들이 맡더라도 나머지 분야는 행정의 전문성을 가진 직원들이 맡는 게 바람직하다. 교수는 연구와 교육에 직원은 행정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보직인사도 여기에 맞게 개선돼야 한다."

- 비정규직 축소 공약에 조합원들이 공감하고 있나.

"건국대 전체적으로 비정규직이 행정조교를 포함해 200여명 정도 된다. 이들은 정규직의 1/4 정도의 임금을 받고 있다. 비정규직 법안이 시행되면 2년을 주기로 이들의 공백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이러면 행정의 연속성과 전문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이는 학교 측에도 손해다. 노조도 이제는 임금을 가지고 파업한다고 하면 사회적으로도 호응 받지 못하는 시대가 됐다. 상대적으로 어려운 비정규직의 처우개선과 비정규직 확대를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사회적으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지성과 양심의 전당인 대학이 지체현상을 보여선 안 된다. 내부적인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노조도 비정규직 처우개선 등을 위해 고통을 분담할 자세가 돼 있다."

- 조합원들에게 12대 노조활동의 첫째 목표를 학교발전에 두겠다고 했는데.

“이제는 노사간의 구도를 대결과 갈등구도가 아닌 방향으로 이끌어 가야한다. 노조활동도 대학 발전의 큰 틀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대학은 10여년 전의 혼란에서 벗어나 이제 대학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드림건국 2011’프로젝트를 통해 5대 명문사학 진입을 내걸고 구성원 모두가 열의를 다지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도 고통을 분담하고 학교발전을 위해 노력할 각오가 돼 있다. 학교 측이 경영상의 이유로 이해를 구하는데 노조가 이를 거스르면서 나가고 싶진 않다. 지난 2년 동안 평화적인 노사협상을 이끌었던 경험을 거름삼아 향후 2년도 평화적인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겠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07-01-24 오전 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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