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대 자연대와 공과대 박사 과정 신입생 등록률은 2004년∼2006학년 3개년도 평균 80%에도 미치지 못했다. 공과대와 자연대가 정원 대비 각각 21%와 22%의 신입생 미달률을 기록했다. 서울대는 사범대, 사회대, 법과대 등의 입학정원을 늘리는 방식으로 이들 분야 박사과정 미달 정원을 일부 보충하고 있다.
서울대의 이공계 대학원 미달 사태는 연고대 등 서울 시내 사립대에서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들 대학의 경우 본교 출신 석사 졸업생의 상당수가 그대로 본교 박사과정으로 진학하는데 반해 서울대 이공계 대학원의 경우 이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 이공계 석사 과정 졸업생의 상당수는 박사 과정 진학시 서울대보다는 해외 유학을 선호하고 있으며, 실제 교수들이 제자들에게 유학을 권고하고 있다는 의견도 지적되고 있다. 이른바 대학가의 해외 출신 교수 선호 현상이 서울대 이공계 대학원의 공동화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사회 전반적 추세를 반영한 이공계 기피 현상도 서울대의 이공계 박사 과정 미달사태를 가속화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안정되고 고소득이 보장되는 전공분야에 고급 두뇌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교육인적자원부와 과학기술부 등 범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서울대 통계연보>를 분석한 결과, 2004년 서울대 자연대 박사과정 모집정원은 443명. 실제 등록 학생수는 323명에 그쳤다. 미달률이 27%대에 달했다. 같은 기간 공과대 모집정원 862명 중 638명 만이 등록, 정원대비 등록 학생수가 26% 모자랐다. 자연대 박사과정 등록률은 2005년과 2006년 각각 77.5%와 84.2%에 머물렀다. 이 기간 공과대 박사 과정 등록률도 80.1%와 82.7%로 미달사태를 지속했다.
서울대의 전체 박사 지원자수도 2002년부터 올해까지 5년째 부족 현상을 지속하고 있다. 2002년 박사과정 모집 정원 2,960명 중 2,639명만이 등록해 89.2%의 등록비율을(321명 미등록) 기록했다. 2003년 모집정원이 전년대비 360여명 늘면서 등록률은 81.2%로 낮아졌다.
정운찬 전 총장 취임 이후 지속적 정원감축 등으로, 2006학년도 박사과정 정원 대비 등록률은 97.6%로 정상적 모습을 겨우 되찾고 있다. 하지만 자연대와 공과대 박사과정은 여전히 16%(59명)와 17%(136명)의 미등록률을 기록, 미달 사태를 지속하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이해찬 전 교육부장관이 서울대를 '대학원중심대학'으로 육성한다는 차원에서 현실에 맞지 않게 모집정원을 크게 늘린 것이 대학원 미달사태를 야기했다"며 "최근 정원 감축으로 기성회계 예산이 크게 줄었다"며 이에 상응하는 정부측의 예산 보전을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