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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피플]
①덕성여대 김영집 관재과장
"나무만 아니라 숲도 함께 보는 교육정책돼야“
“가을에는 국화같이 생긴 꽃(국화과)이 많이 피지요. 그 중에 강원도 가을 산야에 가면 지천으로 깔려 있는 것이 구절초지요. 어릴 적 우리 어머니가 머리가 맑아진다고 해서 베개 속을 채울 때 메밀껍질과 함께 구절초 꽃을 말려 넣어 주셨는데, 민간에서는 향기로운 차, 약초 술의 재료, 두통에 약으로 썼어요. 한방에서는 아랫배가 냉한 사람이나 손발이 찬 사람 특히 여성에게 좋은 약재로 알려져 있지요.”

▲ 김영집 관재과장(사진 왼쪽 첫번째 인물)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동료 교직원들과 교내 화단을 찾았다.
덕성여대 김영집 관재과장(50)이 어느 토요일 오후 동료 교직원들과 캠퍼스 안에서 간단한 식물 이론 강의를 마치고 대학 인근 삼각산에 올랐다. 일반인들에게는 그저 ‘풀’들이지만 그를 만나면 각시붓꽃, 사위질빵, 며느리배꼽, 애기똥풀, 강아지풀, 괭이밥, 쪽동백, 청미래덩굴 등의 고유한 이름을 얻는다. 요즈음 덕성여대 캠퍼스 내 화단에도 외래종 꽃들 사이로 구절초가 향기를 퍼뜨리고 있어 우리 꽃의 그윽함을 느낄 수 있다.

“지난해 봄 대전 유성으로 출장 갔을 때 도로변에 활짝 핀 이팝나무를 보면서 눈물을 쏟은 적이 있어요. 하필이면 그 순간 가난했던 유년시절 많이 먹었던 감자밥 생각이 떠올라 덕성여대에 다시 한 번 감사하게 됐지요”

김 과장은 강원도 양양에서 태어나 강릉에서 중․고교를 다녔다. 강원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후 1983년 공채 시험을 통해 덕성여대에 입사했다. 당시 면접관이었던 학교법인 덕성학원 이사장 및 학․처장들과 ‘한 우물을 파겠노라’했던 약속을 지키며 그동안 덕성여대 문밖을 넘어선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종로구 운니동 캠퍼스에서 시작한 덕성여대 생활이 올해로 24년째. 83년 그와 함께 덕성여대에 입학했던 학생들이 4년간의 학사일정을 마치고 대학을 떠났지만 그는 여러 행정부서를 거치면서 여전히 덕성여대 캠퍼스와 함께 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나야 말로 진정한 덕성 83학번이 아니냐”고 반문한다.

김 과장은 “지은희 총장이 부임하면서 덕성여대 학생들이 여느 때보다 더욱 밝은 모습으로 공부하고 있다”며 “교수, 직원, 학생, 동문이 서로 힘을 모아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이 국가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83년부터 도입했다는 수월성교육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다”며 “평등성이니 수월성이니 책무성이니 자율성이니 하는 것은 상호 보완적 관계이므로 나무만 볼 게 아니라 숲도 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검은 칼집 속에 있을 때 빛이 나는 것인 만큼 교육인적자원부는 사립대학에 대하여는 최소한의 규제만 두고, 자율성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만해 한용운 선생을 가장 닮고 싶은 인물로 꼽고 있는 작은 체구의 김 과장의 꿈은 생태학을 가르치는 무보수 교사. 김 과장은 “학교가 좋아 교직원이 됐다”며 “정년퇴직 후 전국의 대안학교를 순회하며 진정한 제자를 만나 함께 좀 더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본보는 '대학경쟁력이 국가경쟁력'이라는 큰 틀아래 우수한 교직원이 대학경쟁력을 이끈다는 판단에 따라 <캠퍼스피플>란을 신설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 참여바랍니다. ☎02-2025-6050∼7 news@unn.net)

관리자 기자 (news@unn.net) | 입력 : 06-10-13 오후 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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