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 청와대의 도덕적 해이와 인물 부재론을 탓하는 비난들이 잇따르고 있다. 중앙일보는 19일 '김병준씨 꼭 재기용해야 직성 풀리나'라는 사설을 통해 "노 대통령이 김씨를 다시 부른 것은 아주 잘못된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대북정책의 총체적 실패라는 북한 핵실험 사태를 맞아 대통령은 전반적인 국정운영을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이런 재검토는 대북정책이나 동맹외교뿐 아니라 친북.반미 세력의 발호, 과도한 계급적 대립, 왜곡된 평준화 논리 같은 다른 분야에도 해당되는 것이다. 그런 차에 국정 실패에 책임이 적지 않은 옛날의 브레인을 다시 부른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갈등 조정을 추구해야 할 국정 최고 운영자로서 무책임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행동"이라고 중앙일보는 덧붙였다.
조선일보는 '김병준 再기용은 異常 心理의 결과다'라는 사설에서 "대통령이 김씨를 장관급 정책기획위원장에 다시 중용하겠다는 것은 한마디로 국민을 깔보기 때문"이라며 "국민과 국회와 언론이 아무것도 아닌 일로 김씨를 교육부총리에서 물러나게 하는 괜한 소란을 떤 것이라고 면박을 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국민 생각이 어떻든 내 마음대로 하겠다며 누가 이기는지 끝까지 한번 가 보자는 심산이다. 국민의 약을 올리고 돋우는 것이다. 인사권자의 이상 심리 탓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김병준 씨와 대통령의 질기고 딱한 인연' 이란 사설에서 "노 대통령은 국민에게 믿음을 주고 국정을 성공시킬 인사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있다"며 "논문 표절 시비로 도덕성이 문제돼 교육부총리에서 물러난 김병준 씨를 두 달 만에 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장으로 불러들이는 것이 단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김 씨는 논문 표절이 학계의 관행인 것처럼 주장해 학문의 정도를 걷는 많은 교수를 분노하게 했던 사람이다. 그런데도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그에게) 도덕적 흠결이 있다고 결론 나지 않았다”고 궤변을 늘어놓았다. 대통령과 참모가 이렇게 국민을 우롱하는 판이니 국민도 ‘구제불능 정부’라고 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 정덕구 의원도 청와대 인사와 관련, 이날 "386그룹이 '섬'처럼 변했다"며 비판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정 의원은 18일 도산아카데미 초청 강연에서 "운동 경력에만 기댄 채 전문화되지 못한 경험으로 국가 전체를 바꾸려 했다" "자기들만의 성(城)을 만들어 좁은 인적 풀(Pool) 안에서만 머무르며 '섬'처럼 변해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