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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백헌의 어원산책] 건달(乾達)
일정한 주소나 직업도 없이 관계없는 일에 잘 덤비고 풍을 치며 돌아다니는 사람을 ‘건달’이라고 한다.

건달은 범어(산스크리트)인 ‘Gandharva(樂神)’를 한자의 음을 이용해 표기한 중국어 ‘乾達婆(건달바)’에서 출발하여 그 어형과 의미가 달라진 말이다.

‘Gandharva’는 불법을 지키는 여덟 신장(神將) 즉 천(天), 용(龍), 야차(夜叉), 건달바(乾達婆), 아수라(阿修羅), 가루라(迦樓羅), 긴나라(緊那羅), 마후라가(摩喉羅迦) 중의 하나로 수미산 남쪽 금강굴에 살며 하늘나라의 아악(음악)을 맡아보는 신이다. 이 신은 술과 고기를 먹지 않고 향내만 맡으면서 공중을 날아다니며 노래와 연주를 하며 살아간다. 건달바가 노래와 연주를 전문으로 하는 신이었기에 인도나 서역에서는 이를 근거로 하여 악사나 배우까지도 건달바라고 불렀던 것이다.

이 ‘Gandharva’를 한자음으로 표기한 ‘건달(乾達婆)’라는 단어가 뒤에 중국을 통하여 우리나라에 전해졌는데 그 초기에는 그 본래의 불교적 의미인 악신(樂神)의 의미로 쓰였던 것이다. 그 뒤에 이 단어가 우리나라의 풍습에 따라 노래나 배우(광대) 노릇을 하는 사람을 천시하면서 건달이라는 말이 그저 할 일 없이 먹고 노는 사람을 가리키는 건달(乾達)이라는 말로 바뀌어 통용된 것이다.

여기에서 파생된 말로 ‘건달바성(乾達婆城)’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건달바가 만든 성을 가리키는데 그 뜻은 아침에 바닷가에 나타나 가까이 가면 사라지는 물상, 신기루 같은 것을 가리킨다.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6-10-17 오전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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