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연애담의 시작을 표현하는 말이 아니다. 13살 한 소년과 ‘특별한’ 사랑에 빠진 숭실대 교직원 손병찬·류우숙씨 부부의 이야기다. 이들 부부는 2년 전부터 한 결식아동을 자신들의 아들처럼 보살피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들 부부와 이 소년이 만난 것은 2년 전. 모든 교직원의 급여 중 일부를 모아 사랑 나눔 활동에 사용하고 있는 숭실대 교직원 노동조합이 동작사회복지관 소속 결식아동의 급식비를 지원하면서부터다. 급식비를 지원하는 한 편으로 마련한 초청행사에서 이 소년과 손병찬·류우숙씨 부부는 처음 만났다고 했다.
“아이들 가운데서 눈에 띄게 활발하고 명랑한 아이가 있었어요. ‘정말 이 아이 만큼은 밝고 명랑하게 계속 커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된 거죠.”
부인인 류우숙씨는 처음엔 형편이 어려운 아이를 입양해 기르고 싶었다고 한다. 하지만 주변에서 만류하는 사람이 많아 고민을 하던 중 이 소년과 만나게 됐다. 손씨와 류씨는 금전적으로만 지원하기 보다는 따뜻하게 정을 나누고 싶어 자주 집으로 불러 식사를 같이 하기도 하고 자신들의 자녀와 함께 스키캠프를 가기도 했다.
“저희 부부는 둘 다 숭실대 교직원으로 건강히 일을 하고 있으니 어려운 사람들과 나누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또 저희들이 하는 일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저 우리 아이와 똑같이 식사도 같이 하고 스노보드도 같이 타러가고, 한 마디로 ‘같이 노는’ 일이죠. 이제 2년 됐는데 스노보드도 정말 잘 타더라고요.”
부부의 이런 생각 때문일까. 이 소년과 비슷한 또래인 손씨 부부의 자녀들도 이 소년이 놀러오는 것을 더 반긴다고 했다. 자주 놀러 오지 않으면 직접 전화를 해서라도 ‘왜 놀러오지 않느냐’고 채근할 정도라며 류우숙씨는 미소를 지었다.
“지금은 학비 걱정이 없지만 대학에 들어갈 때 들어갈 상당한 학비를 생각해 매달 5만원씩 모으고 있어요. 많이는 도울 수 없지만 꼭 대학만큼은 가르치고 싶은 게 저희 부부의 생각입니다.”
류우숙씨는 이 소년의 학비까지 뒷바라지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한편으로 또 다른 목표가 있다고 덧붙였다.
“모든 교직원들이 이 취지에 공감해서 노조에서 실시하는 봉사활동 외에도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일을 하면 좋겠어요. 그래서 앞으로 교직원들에게 사랑 나눔 운동을 권장해 나가 교직원 한 명당 한 아이씩 도울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