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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취업률 조사에 '비상'
오는 30일까지 실시…올해 학과별 취업률 공개
부풀리기 등 ‘신뢰성’ 확보가 관건
“숨어있는 취업자를 찾아라!”

전국 대학 취업률 통계조사가 4월 한달동안 실시됨에 따라 각 대학이 숨어있는 취업자를 찾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대학별 순위가 일반에 공개되고, 각종 재정지원 사업과 평가에서 취업률이 중요 지표가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들은 취업률 부풀리기 등 통계의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면서도 순위가 뒤쳐지지 않도록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해 일반대학원 첫 조사= 취업률은 대학 및 전문대학의 지난해 8월과 올 2월 졸업자를 대상으로 4월 1일 현재 취업 현황을 조사한다. 올해 처음 일반대학원이 조사 대상에 포함돼 대상교가 지난해 3백71개교에서 5백17개교로 늘어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취업자를 세분화해 합격통지를 받은 ‘대기발령자’를 구분해 정규직에 넣었고, 비정규직은 1년 미만의 계약직인 ‘임시직’과 ‘시간제 일용직’으로 나눠 조사가 이뤄진다. 과외의 경우 신고필증이 있는 사람만 입력하도록 했다.

오는 30일까지 각 대학에서 취합한 자료를 내달 2일까지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접수받아 검증 작업을 거쳐 9·10월께 교육부가 발표하게 된다. 올해는 대학별 순위 외에 학과별 취업률이 공개될 예정이다.

KEDI 측은 “취업자 구분 방법과 직업 분류, 프로그램 이용법 등에 대한 문의가 많다”며 “취업률에 대한 대학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총장 나서 현황 파악 독려= 총장 주재의 교무위원 회의에서 매주 조사 진행 상황을 보고하는가 하면, 학과별 취합과 더불어 취업지원센터에서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취업자 현황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숭실대 이성숙 진로취업센터 팀장은 “대학마다 사활을 걸고 취업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각 학과에 조사를 독려하고, 취업센터에서도 누락된 사람이 없도록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양대 최기원 취업지원팀장은 “지난해의 경우 전년보다 취업률이 3.2%포인트가 상승했음에도 순위가 8등이나 떨어졌다”며 “각 학과에 열심히 확인해 달라고 거듭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대 김법진 취업지원팀장은 “지난해에는 비정규직 조사가 미흡해 순위가 낮게 나왔다”면서 “각 학과별로 주당 근무시간과 취업 내용에 대해 상세히 파악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취업담당부서에서 아르바이트생 10명을 두고 졸업생의 취업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이 대학 신정 취업지원팀장은 “양적인 취업률 수치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원하는 기업에 취직을 했는지, 취업의 질을 따져는 조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계 신뢰성’ 논란 여전= 조사 대상자의 응답에 의존하고, 각 대학이 자체 파악한 내용을 토대로 통계가 이뤄지다보니, 부풀리기 등을 막기 어렵다는 게 가장 큰 문제.

실제로 지난해의 경우 최근 10년간 조사에서 가장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으며, 순위가 첫 공개된 2003년과 비교할 때 대학 순위가 크게 뒤바뀌어 신뢰성 논란이 일었다.

서울시내 모 대학 취업담당 부서장은 “라이벌 대학보다 취업률이 10% 이상 낮게 나오자 그 수치에 맞춰 올려 보고한 대학도 있었다”면서 “신뢰도가 낮은 엉터리 통계로 취업률을 공개하고, 각종 평가에 반영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신뢰도 논란에 대해 KEDI는 자체 검증 과정을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올해는 취업자의 개인정보를 일부 제출받아 고용보험 등 정부 데이터베이스와 연동해 검증하고, 표본조사 인원과 현장 실사 규모를 지난해보다 늘릴 방침이다.

KEDI 관계자는 “현장실사에서 신뢰도가 떨어지는 대학은 어떤 식으로든 패널티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양희 기자 (yanghee@unn.net) | 입력 : 06-04-10 오전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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