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2년 남짓한 시간을 보낸 허운나 한국정보통신대(ICU) 총장은 지난 2년을 이같이 회고하며 “그런 점에서 16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할 때와 별반 차이점이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허 총장의 이력에는 불모지서 싹을 틔우려는 흔적들이 엿보인다. 1976년 미국에서 교육공학 박사학위를 받고 돌아와, 당시까지 생소했던 ‘교육공학’ 분야의 학문적 기틀을 세운 노력이 이를 말해준다.
또 16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엔 2002년 새천년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전자투표 시스템을 도입, 경선 흥행을 이끈 노력도 평가받을 만하다.
허 총장은 그러나 “총장의 결정 하나 하나가 대학 구성원에게 좀 더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은 학자나 국회의원 때와 다르다”고 말했다. 그만큼 과거와는 다른 부담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지난 2004년 6월 ICU 총장에 오른 그가 2년 동안 주력한 일은 ‘국제적 인지도 제고’였다. 그는 “5대륙 20여개 나라를 헤매고 다니면서 학교를 알렸고 50여개 해외대학, 연구기관 등과 MOU를 체결했다”고 말했다. 지난 12일부터 사흘간 ICU에서 열린 세계대학 총장포럼에 140여개 주요 IT대학 총장과 기업·연구소 관계자가 참석한 것은 이러한 노력의 산물이기도 하다.
허 총장은 여성총장이 갖는 강점을 세심함에서 찾았다. 허 총장의 경우 “제게 오는 메일은 누구에게나 꼭 답장을 한다”며 “그로 인해 감동을 받았다는 사람들이 많았고, 구성원과의 공감대 형성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향후 여성 리더에 대한 사회적 시선도 “몇몇 여성 리더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자신을 비롯해 현재의 몇몇 여성 리더들이 신뢰받을 만한 ‘역할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