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문과대 학생회가 이번 학기부터 ‘과제물 돌려받기 운동’을 시작했다고 한겨레신문이 22일자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대학 문과대 학생들은 과제물의 맨 앞장에 ‘교수님, 과제평가를 꼭 돌려받고 싶습니다’라고 적힌 스티커를 붙여 낸다.
과제물 뒤에는 교수가 과제물에 대한 간단한 내용 평가와 조언, 추천 서적·논문 등을 쓸 수 있도록 과제평가서를 첨부한다.
박상은(사학 4) 문과대 학생회장은 “교수들이 교수평가를 잘 받기 위해 자신의 논문에 매달리다 보면 강의에 소홀해질 수 있다”며 “교수와 학생 사이에 의사소통을 더 원활히 해 더욱 수준 높은 강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문과대 학생회가 지난 6월 재학생들을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과제물에 대해 자세한 평가를 받았다는 학생은 1%에 그쳤고, 66% 이상은 ‘과제물에 대해 코멘트를 받거나 교수와 소통을 해본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학생들의 이런 요구에 다수의 교수들은 긍정적이라고 박상은 학생회장은 전했다. “몇몇 교수님들은 ‘어떻게 감히 학생이 선생한테 이런 것을 요구할 수 있느냐’며 불쾌하다고 반응했으나, 다행히 많은 교수님들은 학생들이 요구할 수 있는 당연한 권리라고 보고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용기 연세대 문과대학장(국문과)는 “학생들 사이에 학점 경쟁이 심해지면서 일부 학생들이 연구실로 찾아와 학점에 항의하고 따질 때에는 불쾌하기도 하지만, 학생들의 이번 요구는 더 좋은 교육을 받기 위한 노력”이라며 “강의 규모를 줄이고 조교 제도를 보완하는 등 차근차근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