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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공대 ‘영어 수업’
출발전부터 '삐걱'
일부 공대 교수들 "영어수업 효과 먼저 따진 후 도입해야" 반발
서울대 공과대학(학장 김도연)이 내년 1학기부터 도입키로 한 '영어수업'이 출발도 하기 전에 삐걱이고 있다. 일부 교수들이 영어 수입 도입에 부정적 의견을 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대 공대는 외국인 학생이 단 한 명이라도 듣는 모든 공대수업을 영어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는 대학원 석·박사 과정은 물론 학부과정까지 일괄 적용되는 것이며 영어수업과 관련한 규정을 따로 정하기는 서울 공대가 국내 대학 최초다.

이장무 총장은 공대의 영어수업 방침에 찬성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일부 교수와 학생들은 “시기상조”라며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 학장은 “언제 완공될지 모르는 국제캠퍼스를 무작정 기다릴 수 없다”며 다음달 중순 교수와 학생들을 상대로 영어수업 방침을 공표한 뒤 내년 1월 수강신청이 마무리되면 구체적인 영어수업 과목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 총장이 지난 12일 취임 뒤 첫 기자간담회에서 아이비리그 수준의 교수진을 구성해 영어 프랑스어 등 외국어로만 강의하는 국제캠퍼스 건립을 5∼6년 안에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것과는 별도로 진행된다.

2006학년 2학기 현재 서울 공대에 재학중인 외국인 학생은 학부생 29명과 석사생 69명,박사생 24명 등 총 122명이다. 같은 기간 공대에 개설된 과목수가 현 수준인 학부 전공 367개,대학원 전공(논문연구 과목 제외) 256개로 유지될 경우 내년 1학기 수업 중 학부는 최대 8% 정도,대학원은 최대 36% 정도가 각각 영어수업을 하게 된다.

현재 두뇌한국(BK)21 지정 수업 등 일부 공대 대학원 강의가 영어로 진행되고 있다. 게다가 교수진 대다수가 미국 등 외국에서 학위를 받았고 상당수 학생들이 외국유학을 준비중이다. 따라서 영어수업 도입에 따른 저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서울 공대는 예상하고 있다.

이건우 공대 교무부학장은 “서울대에 재학중인 외국 학생들이 우리말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넓은 시야로 볼 때 우리 학생들과 교수들이 영어를 하는 것이 여러 모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찬반의견이 나뉘고 있다. 이 총장은 “외국어로만 수업하는 국제캠퍼스가 들어서기 전에 구성원들간 의견이 맞는다면 학부의 영어수업은 권장할 사항”이라고 찬성했다.

반면 한 공대교수는 “학부 학생들에게 영어수업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따져보지 않고 성급하게 제도를 도입했다가 전체 공대 수업의 질이 떨어지는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6-10-22 오후 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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