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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서울대 논술 시험에 '쓴소리'
"글쓰기 감금상태에 몰아넣는 짓"
"세상에 글쓰기의 전범이 어디에 있느냐. 글쓰기의 틀은 또 무엇이냐. 백 사람이 글을 쓰면 백 개의 글이 다 달라야 하는 것 아니냐. 이와 같은 시험 제도는 글쓰기를 감금상태에 몰아넣는 짓이다."

원로 문학평론가 이어령 전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서울대 논술시험을 거론하며 현행 글쓰기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교수는 등단 50주년을 맞아 중앙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획일화한 글쓰기 교육이란 도도한 광풍 속에서 자기 목소리를 가진 사람은 살아남을 수 없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요즘 대학 논술시험 문제들이 너무 어렵다"며 현행 논술제도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이 전 교수는 "제 생각을 쓰는 글이 가장 좋은 글"이라며 "남의 생각을 자꾸 내 글에서 쓰려고 하니까 좋은 글이 안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누구나 제 생각이 있는 것이고 중요한 건 그걸 자신있게 밝히는 용기"라며 "제 생각이 없으면 감히 없다고 쓰고, 아무리 바보 같은 생각이라도 자신의 생각을 충실히 옮겼다면 좋은 글의 자격을 갖춘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따위의 기술은 3시간이면 족히 배우는 것"이라며 일선 학원에서 글쓰기 요령을 가르치는 요즘 논술 입시 풍토에 대해서도 일침을 놓았다.

관리자 기자 (news@unn.net) | 입력 : 06-10-30 오전 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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