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발표된 한신대 수시2학기 최종합격자 발표에서 암투병 중인 어머니와 아들이 나란히 합격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이경애(48.경기 과천시)씨와 아들 김찬휘(20)씨. 어머니는 한신대 신학과에, 아들은 국제관계학부에 각각 합격해 07학번 동기가 됐다.
이씨는 "9월 달에 병원에서 갑상선 암 판정을 받은 후, '왜 하필 내가?'라는 생각 때문에 이를 받아들이기가 굉장히 힘이 들었다"며 "그래서 나 자신과 잘 지내기 위한 노력을 많이 했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러한 생각 끝에 만학을 시작하기로 결심했고, 학업을 시작한다면 신학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만학도 특별전형을 통해 한신대 신학과에 합격하게 된 동기다.
이 씨는 4년 전에도 림프종양이 생겨 병원신세를 졌다. 지금은 완치됐지만 6개월마다 검진을 받아야 한다. 거기에 이번에는 갑상선에 암세포가 생겨 12월 수술을 앞두고 있는 것.
"다행히 수술을 하면 완치될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만약 저에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학업에 몰두해 저보다 더 아픈 분들에게 내일을 바라볼 수 있는 희망를 갖게 하고 싶습니다."
지난 1977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86년 결혼할 때까지 사회생활을 하며 집안을 돌봐야 했던 이경애씨는 "늘 공부를 더 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남편과 자식들 뒷바라지 하느라 잊고 지냈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지금 당장은 학업을 다 마치는 게 목표지만, 이후에는 저처럼 평범한 주부들의 마음을 치유해 주고 희망을 주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씨의 아들인 김찬휘 학생도 "암 진단을 받은 어머니가 같은 학교에 합격해 기쁘다"며 "어머니가 건강하게 학업을 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 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