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문에 일부에서는 한의학 전문대학원이 경남이 아닌 다른 지역에 설립될 우려를 제기하며 지금이라도 유치역량을 한곳으로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비등하다.
1일 경상대 총동문회와 양산시, 부산대 등에 따르면 교육인적자원부와 보건복지부가 지난달 15일 의과대가 있는 지방국립대중 한곳에 한의학 전문대학원 설립을 인가한다는 발표에 따라 이달 13일 경상대와 부산대가 한의학 전문대학원 유치를 신청했다.
경상대는 유치 신청에 앞서 동문과 지역 상공인, 한의계 등이 주축이 된 '국립 한의학 전문대학원 경남유치위원회'를 구성, 지난 96년 국립대 최초로 한의대 설립을 신청했으며 우리나라 약초 생산의 보고인 지리산이 인근에 위치해 있는 점 등을 내세워 전방위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특히 경상대는 경남지역이 전국 광역 지방자치단체중 한의대가 없는 유일한 곳이라는 점을 들어 경남도의회와 진주시의회, 산청군의회에 한의학 전문대학원 경남 유치 대정부 건의안 채택을 요청하는 협조 공문을 보내는 등 경남 전체가 유치활동에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경상대에 비해 비교적 늦게 유치경쟁에 뛰어든 부산대는 유치신청 직후 양산지역 6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부산대 한의학 전문대학원 양산유치위원회'의 지원 아래 인구 800만명이 1시간이내 접근할 수 있고 한약재 획득이 쉬운 영남알프스가 가깝다는 이점 등의 유치 타당성을 알리고 있다.
양산유치위는 지난 24일 경남도와 도의회를 방문해 한의학 전문대학원 유치의 타당성을 강조했으며 29일에는 양산종합운동장에서 한의학 전문대학원 유치를 위한 시민궐기대회를 개최하고 31일에는 교육부와 복지부에 유치 건의문과 2만5천명의 시민 서명부를 전달하는 등 강도높은 유치활동을 벌였다.
그러나 이같은 양대학과 지역의 한의학 전문대학원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지역간 갈등 조짐마저 보여 도내 민심이 동.서로 분열될 것을 우려하는 주민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진주지역 주민들은 "뒤늦게 유치 경쟁에 뛰어든 부산대가 한의학 전문대학원을 양산캠퍼스에 유치하더라도 양산지역에 얼마만큼의 혜택을 줄지 의문"이라며 "지역만 양산일뿐 부산대에서 추진하는 것은 오래전부터 한의대를 유치하자는 경남도민들의 열망에도 어긋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함께 경상대의 건의를 받고 지난 12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경상대에 한의학 전문대학원을 설치할 것을 요구하는 대정부 건의안을 채택한 경남도의회는 입장이 곤란해졌다.
양산유치위가 지난 24일 도의회를 방문해 이 건의안을 취소하고 한의학 전문대학원 유치와 관련해 중립을 지켜줄 것을 요청하면서 경상대를 일방적으로 지지하기 어려워져 '도내 어디든 한의학 전문대학원이 유치되면 좋을 것'이라는 입장으로 후퇴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양산시 관계자는 "양지역의 유치운동이 경남지역내에서 싸우는 모습으로 비춰져선 안된다"며 "경남이 아닌 전국에서 한의학 전문대학원 최고 적지가 어디인지를 따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유치경쟁 후발주자로서의 원칙론을 강조했다.
이 같은 지역간 과열 유치경쟁에 대해 민주노총 조태일 교육선전국장은 "지역간 서로 싸울 것이 아니라 일단 합심해서 경남으로 유치할 수 있는 가능성부터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도와 도의회도 정치적 이슈에 치중하지 말고 한의학 전문대학원 유치를 위해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 대학정책과 관계자는 "경남지역내 유치경쟁이 한의학 전문대학원 설립 인가에 미칠 영향력 등은 정부와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판단할 문제"라며 "오는 2일께 부산대와 경상대를 방문, 현장실사 등을 거쳐 이달 중순께 최종 입지를 선정할 것"이라고 밝혀 양지역간 유치경쟁이 어떻게 결론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