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공대와 경운대, 구미1대학, 한국폴리텍구미대학 교수 회장단은 2일 구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미시가 마련한 금오공대 부지 활용방안과 관련한 계획 수립 절차와 내용에 문제가 있다"며 전면 백지화를 요구했다.
금오공대가 지난해 1월 양호동 신캠퍼스로 이전하면서 비어 있게 된 신평동 옛캠퍼스 부지는 8만9천여㎡ 면적에 17개동의 건물이 들어서 있어 활용방안을 놓고 각계 기관이 논란을 거듭해 왔다.
교수 회장단에 따르면 구미시는 옛 금오공대 부지를 디지털파크로 조성한다는 계획 아래 벤처타운과 차세대 기술 테스트 베드, 연구개발센터, 웰빙지원센터 등을 설립할 계획이다.
그러나 구미시가 지난 6월 지역 4개 대학과 영남대 등과 합의한 시안을 제쳐놓고 협의를 거치지 않은 시안을 수립했다는 것이 교수 회장단의 주장이다.
이 시안에는 구미시와 관련이 없는 경북 테크노파크에 사업운영권을 위임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어 지역 대학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들은 "경북도와 구미시, 산업단지공단이 컨소시엄을 통해 운영 주체를 결정하기로 해놓고 경북 테크노파크에 사업운영권을 위임키로 한 배경이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구미시는 최근 사업운영권을 공모해 선정키로 하는 등 계획안을 수정했으나 교수회는 구미시를 믿을 수 없다며 공개적인 절차를 통해 계획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교수회의 주장에 대해 구미시는 디지털파크 조성계획안은 어디까지나 확정되지 않은 계획일 뿐이라며 일축하고 있다.
구미시 투자통상과 최범식씨는 "산업자원부에서 계획안을 보완하도록 해서 만든 안이며 아직 확정되지 않은 안이다"며 "지금은 부지를 매입할 예산이 없어 사실상 아무런 활용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구미시와 구미지역 대학들이 마찰을 빚으면서 옛 금오공대 부지가 주인을 찾지 못한 채 장기간 방치될 우려를 낳고 있다.
지역대학들은 지난해에도 구미시가 한국산업단지공단과 영남대 등과 금오공대 부지를 공동으로 매입해 혁신클러스터를 만들기로 발표하자 밀실협약을 체결했다며 반발하고 나서 부지 활용안을 무산시켰다.
한편, 영남대는 금오공대 부지에 전자정보통신 실습장을 만들겠다며 최근 구미시에 300억원의 투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