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주요대학에 따르면 이번 1학기 수강신청결과 기초학문 분야과목은 강의 개설에 필요한 최소 인원도 못채워 폐강이 속출하고 있는가하면 일부 실용강좌나 이색강좌에 수강신청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의 경우 ‘환경과 윤리’ ‘교양중급영어’ 등 교양 16개 강좌가 인원미달로 폐강 처리됐다. 특히 수강 모집인원 40명인 ‘조선시대 유교와 선비 문화’의 수강신청자는 단 1명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증권투자의 이해’ ‘생활과 보험’ 등 실용학문 강좌는 수강신청 시작과 함께 정원을 초과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경북대는 ‘사회학의 이해’ ‘통일과 북한이해’ 등 교양분야 22개 강좌가 폐강됐다. 반면 경상대학부생을 대상으로 한 ‘청년의 삶과 꿈’은 가장 인기 있는 교양강좌 중 하나다. 포스코 협력으로 개설된 이 강좌는 CEO 등 매주 분야별 전문가를 초빙해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비수강생들을 위해 강좌의 동영상파일을 홈페이지에 게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고려대의 경우 사범대의 ‘한국어음운론’ 간호대의 ‘노인간호학’ 등 28개 강좌가 폐강된 반면 성을 주제로 한 ‘행복한 파트너십’ 등 이색 강좌나 취업관련 강좌는 수강신청 불과 몇분만에 모집이 마감되기도 했다.
중앙대 김희영 학사운영과장은 “재택강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예년에 비해 사이버강좌에 많은 학생이 몰렸다”며 “폐강과목 수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나 어렵거나 비실용학문의 폐강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대학 한 관계자는 “학생들이 실용학문이나 흥미, 학점 등에 연연해 과목을 선택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학문연구라는 대학 본연의 기능이 상실된다는 우려도 있지만 산업체 요구에 따른 실용화와 수요자인 학생들의 선호도를 반영한 교과운영 개편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