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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학과 1년만에 폐지 '마구잡이 구조조정'
대학노조, 2005년 국감자료 분석
밥 먹듯 바뀌는 학과 명..혼란에 빠지는 학생들
학생부족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대학들이 신입생 유치를 위해 학과를 신설·폐지하는 과정에서 수요 분석 등 장기적인 안목없는 마구잡이식 구조조정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대학노동조합(위원장 금기송·이하 대학노조)이 최근 2005년 국감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광주여대 등 일부대학에서 편제가 채 완성되지 않은 신설학과들을 폐지하는 등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구미를 당기기 위해 학과나 학부 명칭을 수시로 바꾸는 사례도 많아 대학과 교육 당국이 학생부족에 대한 본질적인 대책 마련보다는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학노조에 따르면 광주여대(2004), 대구한의대(2003), 전주대(2004) 등은 '자율전공'이라는 이름으로 소속 없이 대계열의 학부제를 실시했지만 바로 다음 해에 폐지됐다.

대불대 중국어학과·한국학과, 대신대 중국어과·전산학과, 동신대 실버산업학, 명신대 애완동물자원학과, 영산대 패션디자인학부·디지털출판미디어학과, 중부대 예술영상학부·건축학 전공 등도 모두 1년만에 폐지됐다.

이 밖에도 세명대, 한국체대, 대구가톨릭대 등도 각각 2~3년만에 신설학과(전공)를 폐과한 바 있다. <표1 참조>

신입생 유치를 위해 학과의 간판을 바꿔다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대불대 컴퓨터학부는 95년 설립 이후 7차례나 모집단위와 명칭이 바뀌었으며 위덕대 경제학과는 6차례, 동의대 건축설비공학과, 선문대 정치외교학과, 중부대 도시공학과도 5번 이상 변경됐다. <표2 참조>

이 같은 문제의 원인에 대해 대학노조는 '시장논리에 입각한 정원 자율화 정책'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등록금 의존도가 높고 대학서열화로 지방대학에 대한 차별이 엄존하는 상황에서 정원자율화는 정원의 기하급수적 확대,엄청난 규모의 미충원 발생, 지방 사립대 몰락 위기, 폐과 속출, 기초학문 붕괴 등 부작용을 낳고 있다" 며 "이제라도 정부 책임 하에 대학 정원 관리 시스템을 마련하고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학노조는 또 이를 위해 "정부는 인력수급 방향과 규모를 설정하고, 대학은 최대한 자율적으로 정원을 관리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 며 △대학 및 전문대학 신·증설 한시적 전면 중단 △분교 대학 정원 및 학과의 합리적 조정 △정원 외 입학을 정원 내로 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대학노조는 지난 24일 2006한국사회포럼에서 '입학정원 미달사태에 시름하는 대학, 해결방안은 없는가'를 주제로 이를 발표했다.

유아연 기자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6-03-30 오전 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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