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대학가에 따르면, 그동안 대학가 일부에서 제기돼온 학부제 폐지론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된 인문학 분야의 경우, 학부제 시행에 따라 대학1학년 과정의 인문학 수업이 전임 교수 대신 시간 강사 위주로 채워지면서 수업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아울러 대학 1학년 과정에 지도교수가 정해지지 않아 '책임 있는 교수활동'이 이뤄질 수 없다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 삼성경제연구소가 지난 8월15일부터 9월30일까지 전국 공과대 교수(1,485명)와 학생(2,286명), 산업체 근무자(242명) 등을 대상으로 공학교육 전반에 관한 설문조사에서도 '학부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교수 40.9%와 학생 41.5%가 '학부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학부제에 대해 교수와 학생 모두 만족하지 못하지만, 원인은 달랐다. 교수들은 전공과목 이수에 비중을 많이 두었지만 학생들은 공학 이외의 학문을 다양하게 배우려는 욕구가 강했다.
예를 들어 기술경영대학원의 설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학생은 53.2%인 데 비해 교수들은 36%만 '필요하다'고 답했다. 산업체의 경우 59.6%가 기술경영대학원 설립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최근 서울대 교수협의회가 공과대 교수를 대상으로 실시한 '학부제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교수의 25%가 현행 학부제에 대해 '대체로 불만족'이라고 답했으며, 75%는 '보통'이라고 답했다. 공과대 교수 중 단 1명도 현행 학부제에 대해 만족한다는 의견은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