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지는 5일 프랑스 시위대는 4일 저녁 파리 시내에서 또 다시 경찰과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고 보도했다.
시위대는 현재 거리로 나선 시위대원이 3백만명이 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40여년간 프랑스에서 있었던 가장 큰 가두 시위다.
4일 저녁 있었던 시위는 평화롭게 진했됐으나 일부 시위대원이 경찰의 접근금지선을 침범하자 최루탄을 발사했으며 세인트 라자레 역에서는 경찰이 사람들의 가방을 뒤지거나 신분증을 확인하기도 했다고 가디언지는 전했다. 또 각 대학에서 학생들은 이번 주말 시작되는 부활절 휴일간 바리케이드를 지키겠다고 서약하는 등 갈등도 점차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프랑스 전역의 시위는 2백80여개 도시에서 일어나고 있다. 렌에서는 교수들이 지난 2달간 수업을 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학생들은 철로를 점거해 한 시간 가량 기차역을 봉쇄했다. 프랑스 북부 지역의 릴에서는 60여명의 학생들이 경찰에게 계란이나 다른 이물질을 집어 던지는 시위가 벌어졌다.
하지만 정부측 입장은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정부는 이 법안이 고용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시라크 대통령이 이러한 시위에도 불구하고 2일 법안을 공포한 것이 바로 그 예다. 물론 그는 법안이 실효성을 갖추는 오는 5월까지 노조와 타협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결국 이에 대한 대책은 내년으로 다가온 프랑스 대통령 선거의 잠재적 후보자들 간의 정쟁거리로 바뀌고 있다. 이 법안을 발안한 드 빌팽 프랑스 총리가 끝까지 포기할 수 없다고 4일 밝힌 것도 대선과 직접적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법을 포기하는 것이야말로 총리가 된 지 9개월밖에 되지 않은 드 빌팽 총리의 정치적 입지를 좁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여론. 6일 발간된 프랑스의 주간지 레스프레스 뉴스는 드 빌팽 총리의 지지도가 28%로 급격하게 떨어졌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조사된 그의 지지도는 48%였다.
대신 드 빌팽 총리의 라이벌인 니콜라스 사르코지 내무부 장관이 이 분란을 가라앉힐 중재자로 떠오르고 있다. 사르코지의 지지자들은 기자회견을 갖고 법을 폐지하거나 적어도 보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으며 주요 노조들은 이런 회견에 동의를 표했다.
버나드 티볼트 CGT 노조 대표는 “이러한 움직임들이 이 법의 철폐의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