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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의식 가진 실천적 여성 리더 배출”
[인터뷰] 지은희 덕성여대 신임총장
스스로 한계를 두지 않고 도전하는 여성 키우고파
맞춤형 여성 인재 배출로 사회 진출 도와
‘여성 전문 인력의 산실’ 덕성여대가 지난 16일 신임 지은희 총장을 맞이하고 새로운 교육의 날개를 펴고 있다.

내실 있고 탄탄한 맞춤형 교육으로 지난 반세기동안 사회가 필요로 하는 여성 전문 인력을 배출해온 덕성여대.

본지는 지난 27일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계를 대표해 활동하면서 여성부장관까지 역임한 신임 지은희 총장을 만나 취임포부와 교육 가치관, 여성관, 덕성여대의 미래상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 지난 16일 덕성여대 7대 총장에 임명됐다. 신임총장으로 소감은.

“덕성여대에서 81년부터 90년까지 강의를 했었다. 그래선지 낯설지 않고 고향에 온 기분이다. 덕성여대는 근대 민족운동의 선구자이자 여성운동가인 차마리사 선생이란 훌륭한 설립자가 있다. 또 탄탄한 재단과 대학의 민주화를 모범적으로 해내온 대학의 구성원들이 있는 모범적 대학이다. 이런 훌륭한 역사를 기반으로 훌륭한 여성인력을 키우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싶다.“

- 여대의 총장으로 교육의 큰 틀을 잡아본다면.

“우선 여자대학으로의 능력을 강화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한국의 발전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인재는 바로 지적인 능력을 가진 진취적이고 책임감이 강한 여성인재이다. 한국이 GNP 2만 불 시대에 들어서기 위해선 고학력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최소 10% 이상 늘지 않으면 안된다고 본다. 실제로 한국경제, 사회가 앞으로 나가기 위한 핵심 변수다. 이런 여성 인재를 만들어내는 대학, 덕과 지성을 갖춘 창의적 지식인 육성이 가장 큰 목표다.”

- 여성학 연구센터를 만들겠다고 취임사에서 의미부여를 했는데.

“덕성에 들어온 학생들은 졸업 때까지는 확실히 자기가 원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울 생각이다. 아직까지 대학이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취업 교육시스템은 부족하다고 본다. 덕성여대에 들어오면 입학부터 졸업 때까지 맞춤형으로 관리·교육해 줄 수 있는 커리어개발센터를 확장, 교육해 나갈 생각이다.”

- 여성부 장관 시절, 호주제 폐지 기반마련 등 여성인권 변화에 신경 쓴 걸로 알고 있다.

"그동안 한국사회는 역동적으로 변화되어 왔다. 15년 전만 해도 한국은 여성문제가 무척 심각한 나라였다.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여성의 권리, 인권 등의 문제가 괄목할 만큼 나아졌다. 지난 10년 동안 남녀고용평등법, 가정폭력방지법, 성폭력방지법, 성매매방지법 등이 생겨났다. 하지만 아직까지 여성들의 정책결정 영역에 대한 참여는 부족했다. 이젠 이런 곳에 참여할 수 있는 고급 여성 인력을 확장시키기 위한 대학의 역할이 필요하다. 이 사회에 대한 대학의 책임의식이 반드시 필요하고 이런 사회의 변화를 미리 예측, 여성 인재를 길러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 현재 대학의 키워드는 구조개혁이란 말로 정의할 수 있다. 덕성여대의 내부적 조정 틀 작업 계획이 있나.

"틀을 바꾸기보다는 내부의 효율성과 내실화를 꾀하는 작업을 우선 1년간 해나갈 생각이다. 가령 새로운 교수 충원이나 교육 프로그램을 바꾸는 일보단 우리 대학에 있는 교수들의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는 지원시스템을 준비해 나갈 예정이고 교수들이 연구에 열중할 수 있고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는 통로들을 많이 열어놓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한마디로 틀 바꾸기보단 실속 있는 내실화 작업으로 대학을 키워나가려 한다."

- 여성운동의 거목이 대학 총장으로 왔다는 것에 의외라는 반응도 있다. 특별한 동기가 있다면.

“여성부장관으로 일하면서 예산을 정하고 정책을 만들고 하는 일보다 그런 목표를 제대로 정할 수 있는 전문가를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런 인재를 키워내는 곳이 대학이라는 터전이라 생각했고 오랜 고민 끝에 도전했다. 현재의 결정에 대해 후회는 없고 기쁜 마음으로 덕성여대가 여성 전문 인력의 산실로 만들어 질 수 있도록 열과 성의를 다할 것이다.”

- 덕성여대는 그동안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발생한 학내 분규로 인해 후유증이 일부 남아 있는 것으로 아는데, 구성원들의 화합을 위한 방안은 갖고 있는지.

“여성부 장관 시절 어려운 현안들을 통과시키며 갈등과 협의의 과정을 많이 겪어 봤다. 갈등조정의 중재역할은 자신 있게 해나갈 수 있다. 아직 구성원간의 앙금이 남아있을 수 있지만 슬기롭게 모두를 만족시키는 역할을 해나가도록 노력하겠다.”

- 현재 2백여 개 대학들이 생존경쟁을 벌이는 시대가 됐다. 대학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선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까.

“자기 대학만의 장점을 명확히 파악하는 일이 우선시돼야 할 것이다. 덕성여대만 보자면 여자대학으로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려 한다. 규모를 키우는 것보다 내실 있는 교육이 중요하다 보고 본인이 원하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도록 할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 ‘아, 덕성인이다’하면 안심하고 쓸 수 있도록 맞춤형 인재를 준비시키려 한다. 현재 덕성여대는 약대, 패션디자인, 유아교육, 사회복지학과, 자연과학 계열 등이 강세를 띄고 있다. 이런 학과들의 특성을 더 살려주고 실천적 여성 리더를 키운다는 목표로 교육시키겠다.”

- 끝으로 대학구성원에게 하고 싶은 말은.

“스스로 한계를 두지 말고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는 여성이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런 마음을 가진 실천적 여성리더가 되는 덕성인으로 키우도록 노력하겠다. 또 학생과 스스럼없이 어울리고 대화를 나누고 서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푸근한 총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최고를 키우기보단 자기 역할, 자기 책임을 다 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도록 헌신할 생각이다.”

<대담 : 이일형 부장, 사진 : 한명섭 기자, 정리 : 방성용 기자>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6-03-28 오전 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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