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오는 6월까지 대학별로 법인 정상화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이를 바탕으로 결정하겠다는 입장. 그러나 대학별로, 구성원별로 임시이사 파견사유가 해소되었는지 여부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어 '이때를 기다려왔다'는 기대와 함께 '정상화 과정에 교육부가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임시이사 파견 18년째인 조선대는 이미 2~3년 전부터 정이사 체제 전환에 대해 논의를 해온 경우. 때문에 이번 교육부 방침에 대해 반색을 표했다. 김종중 교수평의회 의장은"정이사를 선정할 때 구재단은 완전히 배제하고 선출할 예정"이라며 "대학을 지원할 수 있는 재력가나 능력가 위주로 새 재단을 꾸릴 것"이라고 말했다.
법인사무국 강대준 과장은 "이사회에서 협의한 후 방향을 설정할 것"이라면서도 "재단 산하에 중·고교부터 전문학원까지 많은 교육기관을 포함한 곳이어서 의견수렴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에 따르면 조선대는 이사회 회의 이후 교수협의회와 노조, 동창회, 학생들로 구성된 '대학자치운영협의회'를 통해 최종적으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17년째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된 영남대는 새 재단을 누구에게 맡기느냐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학내에서는 대학을 전폭 지원할 수 있는 대기업에 맡기자는 의견과 함께 공익법인 재단이나 시민대학 모델로 가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최종 의견수렴은 교수협의회를 중심으로 동창회나 교직원,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 투표 방식으로 처리할 계획이다.
장영동 기획처장은 "정이사 체제 전환시 구재단을 완전히 배제할 것인지, 아니면 일정 지분을 인정할 것인지, 지분 인정시에는 어떤 기준으로 판단할 것인지 등을 조심스럽게 다뤄야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정이사 체제 전환을 위해 교육부에 승인을 요청했으나 구재단과의 문제로 반려된 바있는 덕성여대는 여전히 구재단 지분의 이사문제로 정이사 체제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양규 법인사무국 관리팀장은 "지난해 정이사로 추천했던 분들이 현재 임시이사로 오셔서 만족스럽게 직무수행하고 있다"면서도 "구재단 쪽에서 1명의 이사가 나와줘야 교육부의 동의를 얻을 수 있는데 구재단측이 늑장을 부려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 탐장은 이미 지난해 정이사 체제 전환을 위해 의견을 수렴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다시 추천하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것으로 내다봤다.
설립자가 거액의 교비를 횡령하는 등 비리로 물러나고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탐라대는 벌써 대학구성원들이 새 재단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새임자'를 기다리고 있다. 이 대학 교수협의회와 직원협의회는 전 이사장이 횡령한 1백85억원의 대학부채를 해결하고 대학 관계자들의 급여를 정상화하는 증 요구사항을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출연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규백 교수협의회장은 "개인사업을 하는 한 사람이 탐라대의 발전가능성을 보고 재단인수자로 지원하고 싶어한다"며 "대학에서는 이분이 유력한 출연자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정이사 선출 과정에 구재단이 동의하지 않는 경우 법적인 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세종대는 임시이사 파견 6개월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이사 체제 전환'을 운운하는 것이 오히려 대학 정상화를 저해한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대학 관계자는 "신임 총장이 취임한지도 얼마 되지않은 상황에서 교육부가 어떤 실태조사를 하겠다는 건지 당국에서 파악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모든 사항이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밖에 광운대는 오는 27일 총장과 교수협의회, 교직원 노조, 학생들로 구성된 '4주체 추진위원회'에서 이를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로 했으며, 대구대는 28일 법인 이사회를 열어 정이사 체제 전환을 논의할 계획. 이달 말쯤이면 정이사 체제 전환에 대해 보다 활발한 논의가 전개될 전망이다.
유아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