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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광식 칼럼
손광식 칼럼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경향신문 경제부장, 편집국장, 주필 
문화일보 주필, 전무이사  / 문화일보 대표이사 사장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
현재) 상지컨경영설팅(주) 회장, 인터넷신문 프레시안 고문

* 주요 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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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경제관료(공저), 1979  / 거탑의 내막(공저), 1983 /  한국의 이너서클, 2002 

[손광식 칼럼] 상지경영 컨설팅 회장
혼돈의 끝은 어디인가
손광식(상지컨설팅 회장 / 본지 논설위원)
도대체 이 판이 어디로 흐르고 있는것인가.지금 일어나고 있는 현상의 본질은 지극히 답을 찾아내기가 힘들만큼 대 혼돈이다. 기존의 가치와 질서로는 설명이 안된다. 변화의 시대이니 그럴 수 밖에 없다고 쳐도 너무도 그 흐름을 파악하기가 난해하다.

핵은 세계 평화를 위한 논리라면 아예 그 존재가 없어야 한다. 그런데 그 핵의 억지수단으로 강대국들은 핵을 보유하고 있다. 논리가 통하지가 않는다. 북한은 유엔 회원국이다. 그런데 유엔의 질서를 거부한다. 핵실험을 하고나서 나온 성명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 라고 했다. 재앙의 씨앗이 평화를 담보한다니 이해하기 힘들다. 그야 국제역학 관계로 설명하면 말이 된다고 할 지 모르겠다. 사태 이후 서울 쪽에서 일어난 반응과 현상들도 마찬가지다. 햇볕정책이 도마 위에 오르게 된 것은 당연하다. 붕괴직전의 적에게 돈과 물자를 퍼주어 핵 게임을 할 여력을 길러준 결과가 되었다고 볼 수 밖에 없다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다. 그런데 북핵의 쓰나미는 곧 이어 실시된 남쪽의 선거에서 여당을 참패시켰다. 친북좌파 정권인줄 알았는 데 북이 엄청난 정치적 타격을 자기편에게입혔다. 결과적으로 햇볕정책의 정치적 대수혜자는 보수 야당인 결과가 되었다. 참으로 햇갈린다.

예의 작통권도 마찬가지다. 사안을 단순하게 보면 백번 옳은 일이다. 제 나라를 지키는 싸움의 지휘권을 남에게 맡길 수 없다느게 '자주국방'이다. 이 자주국방의 소리를 반세기 동안 들어왔는데 그걸 진짜로 한다니까 조야가 발칵 뒤집혔다. 그냥 말로만 그렇게 같이 부르짖기로 했을까. 실력도 없으면서 지휘권만 찾아오겠다니 그게 허장성세요 위험천만이라는 게 반론이다. 하긴 북이 핵폭탄까지 만들겠다고 나서는 판국이다. 그런데 그 북은 지금 정권의 붕괴가 아주 가까워 지고 있다고 한다. 평양쪽에서 정치변동이 일어날 경우 새로운 국제역학 관계가 작동할 것이다. 불행하게도 군사적 조치가 수반 된다면 한반도의 운명결정에서 우리는 다시 영향력을 크게 상실하게 된다.

미국과 소련의 진주군이 서울과 평양의 정치무대를 가설한 이후 반도의 땅이 두동강 난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런데 작통권 환수는 옳되 빨리 찾아오는 것은 '노'라고 한다. 아마도 상황변전이 가까운 시기에 평양에서 일어난다면 세론이 지닌 무지를 통탄할 것이다. 그렇다고 역사쪽을 선택하는게 옳다고만 결론 내리기도 힘들다. 휴전선은 존재하고 긴장이 구조가 아니라 현실적 충돌로 폭발할 가능성이 상존한다. 핵실험까지 이른 북의 행동은 더 이상의 것까지 상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문제 역시 역사와 현실 사이에서 일어나는 대혼돈이 아닐 수 없다.

흔히 혼돈은 '뫼비우스의 띠'로 상징한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안이 아니고 밖이요 밖으로 나와 보니니 밖이 아니라 안이 되어버리는 혼란이다. 이 혼돈을 가른 것은 '알렉산더의 칼'이었다.단칼에 베어버리는 것 이외에 해결의 길이 없다고 사람들은 보아왔다. 혼돈이 도처에서 일어나자 그 '단칼'을 고대하는 사회심성이 증폭한다. 그러나 칼을 들어 혼돈을 끝장내는 알렉산더는 아무데도 있을 수가 없다. 시나리오가 존재할 수 없는데 우파도 좌파도 시나오들을 너무도 많이 쓰고 있다. 혼돈도 끝이 있다는 미신 때문에 목청들만 높이고 있다. 차라리 다음 일어날 '의외의 사태'를 주시하고 있는 게 나을 것 같다. 혼돈은 게속되게 되어있다는 생각이다.

손광식 칼럼 | 입력 : 06-10-31 오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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