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의 쉰 한번째 줄을 차지했던 서울대 총학생회장. 황씨는 이제 타의반자의반 한달여만에 이 내용을 지워야 할 지 고심하고 있다.
◆'해명'부터 = 황씨에 대한 의혹이 확산되면서 일부 서울대생 사이에서 총학생회장을 탄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반면 실제 탄핵을 제기할 수 있는 각 단과대 학생회장들은 아직까지 탄핵을 고려하지 않고 있어 현 상태에서 황씨의 불명예퇴진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인문대 학생회장인 한성실씨는 "언론에서 먼저 탄핵을 들고 나왔을 뿐 실제 교내에서 탄핵 이야기를 공식적으로 거론한 학생회장은 단 1명도 없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황씨에게 "의혹부터 먼저 해명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박 모씨는 "주변 친구들은 사퇴니 탄핵이니 하는 것보다 황라열씨가 스스로 모든 의혹을 해명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황 씨가 그동안 내놓은 사과 또는 해명글은 불거진 모든 의혹을 해소하기에 다소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총학생회 게시판에 sports란 아이디로 글을 올린 한 학생은 "그렇게 51번째 경력이 중요하다면 굳이 사퇴하지 않아도 된다"며 "게시판을 통해 해명부터 하라"고 주장했다.
◆운동권 중심으로 "자진사퇴"= 황씨의 거취 문제에 대해 대부분의 학생들도 무관심하거나 결정을 유보하고 있다. 그러나 운동권 학생을 중심으로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황 씨가 서울대와 서울대생들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만큼 스스로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단과대 학생회장들도 탄핵이라는 극단적 방법 대신 황씨가 스스로 물러날 것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황씨는 지난달 29일 서울대생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 '마지막 해명글'을 올린 이후 현재까지 함구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오는 12일 전학대회에서 그동안 갈등을 빚어온 단과대 학생회장단들과 '아크로 집회 제한', '총학생회 집행부 인준' 등의 안건을 두고 격론을 벌여야 한다.
황 씨가 과연 '51번째’이력을 자진포기할 지 서울대 안팎의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