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학들이 수시모집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학생 유치’때문. 2007학년도 ‘수험자 전원 대학 입학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일본 대학 중 정원이 크게 감소하고 있는 지방의 사립대학들의 경우 학생 모집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일본의 호쿠리쿠대학은 일부 고교로 한정해 실시하는 ‘추천입학’ 대상고교를 전국 고교로 확대해 논란이 되고 있다. 대학이 지정하는 일부 고교에서 추천하는 수험자를 그대로 합격시키는 ‘추천입학’은 일부 ‘믿을 수 있는’ 고교로 지원가능대상을 한정하는 대신 지원자들은 모두 합격시킨다는 점에서 한국의 ‘학교장 추천자’ 전형과는 차이가 있다.
이 대학은 2007학년도 입시에서 추천입학 지정고교를 전국 모든 정규 고교로 확대해 한국의 실업계 고교인 고등전문학교를 포함, 총 5,238개교에서 학생을 추천할 수 있게 했다. 추천 지정고교가 늘어남에 따라 모집정원도 4배로 늘려 2007학년도 입시에서는 추천입학으로 20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또 이 대학은 수시모집을 점차 확대해 장기적으로 정시모집의 폐지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학생 유치를 우선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이외에도 수시모집의 면접고사를 수험자의 고등학교로 찾아가 실시하는 대학이 늘어나고 있으며 수시모집을 실시하지 않던 일부 국립대학들도 2007학년도부터 수시모집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수시모집을 확대하는 일본대학들은 “장래 가능성이 있는 학생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라며 입을 모아 이유를 밝히고 있으나 이러한 대학들의 결정에 대한 고교나 입시학원의 눈길은 곱지 않다.
호쿠리쿠대학의 추천입시 대상 확대에 대해 도쿄의 한 고교 교사는 “고교생이라면 누구나 좋다는 말로 들린다”고 비판하며 “학생들에게 배포하는 추천 지정교 일람에는 싣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한 입시학원의 담당자도 “일부 사립 대학들이 입시의 중요성도 생각지 않고 무조건 모집에만 나서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의 하버드대학과 프린스턴대학은 “특권층에 2중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며 차례로 수시모집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대학은 수시모집을 통해 사교육비가 증가하고 입학금이 인상되고 있다는 지적을 그대로 수용했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하버드대학은 수시모집을 폐지해도 유치경쟁에 불이익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 예일대학 등 다른 명문대학들이 하버드대학과 프린스턴대학의 결정에 관계없이 계속 수시모집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도 이를 반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