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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민자유치 건설 붐
경희대, 서강대 등 공사 시작...경원대 동국대, 단국대 등 잇따라
동아대, 대구가톨릭대, 조선대 등 지방대 일부 민자유치 계획 무산
대학가에 민자유치 건설 붐이 일고 있다.

사회기반시설에대한민간투자법(이하 민투법)에 이어 ‘대학설립운영규정’ 개정으로 대학 시설에 민간투자가 허용된 지 1년 반 만이다. 고급형 교육 시설에 대한 수요가 늘지만 만성적 '재정부족'으로 허덕이던 대학에 민간자본이 유입돼 물꼬를 튼 격.

건국대가 최근 민자 기숙사 ‘쿨하우스’를 개관한 데 이어 경희대가 기숙사를 짓고 있으며 서강대가 조만간 민자로 기숙사, 지하캠퍼스 공사를 시작하는 등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대학은 기숙사 외에도 강의동, 체육시설 등 건축 예정인 시설물에도 민간투자를 유치할 계획을 밝히고 있어 대학에 민간자본 유입이 확대될 전망이다. <표 참조>

경희대(수원)는 서희건설과 협약을 체결하고 지난 2월부터 민자로 기숙사 2개동을 짓고 있다. 모두 1만3,000평 규모에 2,400명 수용 가능한 매머드급이다. 빠르면 내년 2학기 말 공사가 완료되며 2008학년에는 입실 가능할 전망이다. 경희대는 수원캠퍼스 산학협력관, 스포츠컴플렉스 등 신축 예정인 건물에도 민자 유치를 검토하고 있다.

서강대는 오는 20일 민자 기숙사와 지하캠퍼스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한다.

지하캠퍼스는 후문에서 운동장을 잇는 지하 공간에 지하3층, 연면적 6,726평 규모로 신축할 예정. 차량 60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과 식당, 커피숍, 제과점, 휘트니스센터, 서점, 문구점 등 편의시설과 카센터가 들어선다. 예산규모는 200억원. 2008년 8월 완공 예정이다.

기숙사(국제학사)는 지하2층, 지상 12층, 연면적 5,483평으로 학생 876명을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서강대는 이 기숙사 전체를 ‘잉글리시존’으로 설정해 재학생의 외국어 학습환경을 조성할 방침. 210억원의 자금이 투입된다.

경원대도 서희건설과 함께 500명 규모의 민자유치 기숙사를 짓는다. 올해 안에 착공할 예정으로 면적은 2,030평 규모가 될 전망. 100억원 가량의 민자를 투자받으며 2008년 3월경 오픈할 계획이다. 이 대학 관계자는 “새 기숙사가 완공되면 학생들이 복지수준이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원대는 지금까지 기숙사가 없었다.

동국대는 기숙사와 강의동 등 2개 건물을 민자(BTO(Build-Transfer-Operate) 방식)로 짓는다. 현재 제안서 검토 단계로 2개 건물 모두 2009년 완공이 목표다. 기숙사 옆에 강의동을 지으며 두 건물 통틀어 면적이 1만6,000평 가량. 기숙사 수용인원은 900~1,000명 사이. 총 사업규모는 600억원이다.

동국대는 또 2009년 완공 예정인 일산캠퍼스(기숙사, 강의동 등 8,000평 규모) 개발과 서울캠퍼스 내 지하주차장 건설 등에 민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기대는 지난 6일 민자기숙사 사업공고를 냈다. 새 기숙사는 2,000명 수용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사업비는 425억원 가량. 내년 봄 쯤 착공해 2009년 3월~가을학기 입주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 관련 업체들로부터 제안공모를 받고 있으며 적격자를 가려내 사업계획서 제출을 요청할 방침이다.

단국대는 1,000명 수용 규모의 기숙사를 수지와 천안캠퍼스에 각각 하나씩 2개동을 지을 예정이다. 우림·대우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구체안을 협상 중이며 빠르면 오는 11월경 첫삽을 뜰 예정. 2008년 8월쯤 완공되며 소요 예산은 캠퍼스별로 200억원 가량이다.

중앙대는 서울캠퍼스 공과대학 옆 승당묘소 앞에 5,950평, 학생 1,000명 수용, 사업비 255억원 규모의 민자 기숙사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 교보증권과 MOU를 체결했고 시공사는 아직 미정이다. 내년 1월 착공해 2009년 12월 준공예정이다.

지난해 기숙사와 복합상가 등 건설에 대규모 민자유치 계획을 발표한 바 있는 숭실대는 학내 사정으로 주춤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기획실 내에 ‘민자유치팀’을 별도 조직하는 등 재개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밖에 아주대도 2009년 개관을 목표로 2,200명 규모의 BTL 기숙사를 짓겠다고 밝혔다. 12월경 사업고시할 계획이다.

반면 지방 소재 대학들은 민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도권에 비해 낮은 물가와 학생감소 추세로 투자자나 학교측이 선뜻 나서기 어렵다는 속사정이다.

동아대는 올해 초 BTL(Build-Transfer-Lease) 방식으로 기숙사 신축을 모색했으나 내부적으로 학생수 감소 등 대학 환경을 둘러싼 원론적인 문제가 제기돼 무산됐다.

대구가톨릭대도 민자유치 기숙사를 모색하다가 접었다. 김용규 기획예산팀장은 “사업자가 이익을 창출해야 하는데 건물임대료, 숙박비 등에서 지방은 서울보다 낮아 사업성이 낮았다”면서 “사업자가 전액 융자하듯 투자하고 은행 이자에 준하는 금리로 상환할 것을 요구했는데 기숙사를 저렴하게 운영해야 하는 대학에게는 부담이었다”고 무산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학측은 민자유치보다 자체 건축기금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최종 결론지었다.

조선대도 민자유치 계획을 백지화했다. 역시 자체 자금 투입을 결정했다. 지난해 4월 무렵 해당 사업체에 견적도 받아봤으나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 기획팀 관계자는 “참여 업체는 사업규모 400억원이 돼야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했고, 이를 충족하려면 기숙사비 25만원에 입실률 75%를 채워야 했다”면서 “우리 상황에서는 받아들여지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현재 조선대의 기숙사비는 2인실 기준 월 9만원이다.

그럼에도 전주대, 대구대 등 일부 대학들이 민자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어 향후 움직임이 주목된다.

전주대는 1,000명 수용 가능한 민자 기숙사 ‘스타타워’를 지을 예정. 지하1층, 지상 18층 규모의 최신 호텔식 기숙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늦어도 10월초 쯤에는 공사를 시작할 계획. 완공 시기는 2008년 상반기로 내다보고 있다. 스타타워는 면적 5,200평에 200억원 투입 에정으로 현 전주대 정문쪽에 게이트룸 식으로 짓는다.

대구대는 올해 말 경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으로 학내 총의를 모은다. 새 기숙사는 학생 2,200명을 수용하도록 지을 계획으로 사업비는 450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09년 개관 예정이다.

정찬홍 대구대 기획처장은 “수도권에 비해 학생 확보가 어려울지 모른다”면서도 “하지만 대구대는 기숙사 경쟁률이 굉장히 세다”고 가능성을 높이 쳤다. 대구대는 현재 2,200명 규모의 기숙사가 있고 500명 수용 가능한 기숙사를 추가로 짓는 중. 민자 유치 기숙사까지 완공되면 입학정원 만큼인 5,000명이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 변호현 경희대 법무감사팀장은 “실질적으로 대학의 재원만으로는 한번에 큰 돈을 투자하기 힘들지만 외부 자금을 유치함으로써 수요에 대한 공간을 확충할 수 있다”며 “학생들의 편의시설이 증대되는 등 복지시설이 확대되는 이점이 있어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기금운용사 및 건설회사도 대학가를 눈여겨 보고 있다. 건설사의 경우 서희건설,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삼성중공업, 극동건설, 경남건설, 벽산건설 등 업체들이 대학 건설 시장 진출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경희대, 경원대 등 민자유치 기숙사 건설을 담당하고 있는 ㈜서희건설 황보현 이사는 “사립대의 경우 이제 태동하는 분위기로 기획단계에 있는 대학이 많아 내년까지 당분한 시장 전망은 좋을 것으로 본다”면서 “당분간 관련 업체들의 진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영 기자 (news@unn.net) | 입력 : 06-09-14 오후 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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