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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전문대학원 6곳 신청
의대 교수 설득하느라 막판까지 진땀…전북·제주·충남 신청 포기
이제 결과를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지방 국립대 1곳에 한의학전문대학원을 설치하기 위한 신청접수가 지난 13일 마감됐다. 의과대학이 있는 9개 지방 국립대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은 결과 강원대, 경북대, 경상대, 부산대, 전남대, 충북대 등 6곳이 유치의사를 밝혔다.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는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

◆막판까지 의대교수 설득 나서

신청 대학들은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의회, 시민·사회단체들의 힘을 끌어 모으는 한편 마지막까지 의과대학 교수들의 동의를 얻어내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양·한방 협진과 교육·연구에 대한 의과대학장과 병원장의 의견서를 적격성 심사 항목에 넣었기 때문이다. 적격성 심사를 통과해야 본심사를 받을 수 있는데, 본심사에도 의대 교수들의 동의여부와 비율이 평가항목으로 들어가 있다.

그러나 국립대 의대 학장협의회가 한의학전문대학원 반대 입장을 공식 표명하면서 마지막까지 진땀을 뺐다. 경북대는 투표를 두 번이나 실시하고서야 과반수 찬성을 넘긴 것으로 전해졌으나 투표율과 찬성률을 끝까지 비밀에 부쳤다.

전남대는 첫 투표 결과가 좋지 않자 반대하는 의대 교수들을 설득하느라 13일 오전까지 재투표를 실시해야 했다. 부산대는 9일 투표를 실시했으나 접수 마감일인 13일 오전까지 투표율과 찬성률을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 강원대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투표를 실시했다.

대부분 대학이 학내 구성원에게조차 정확한 투표율과 찬성률 공개를 꺼릴 정도로 신경전을 펼쳤다.

의대 교수들의 동의를 얻어내지 못한 전북대와 충남대는 결국 신청을 포기했다. 뒤늦게 유치 경쟁에 뛰어든 제주대 역시 의대 교수들과 지방자치단체의 협조를 구하지 못해 신청서를 내지 못했다.

서종석 전남대 기획처장은 “투자 계획서나 운영은 보고서에 달렸지만 비슷할 것”이라며 “결국은 지역여건과 의대 동의 비율에서 점수 차가 나지 않을까 본다”라고 말했다.

◆경상대·부산대·전남대 3파전(?)

신청대학들은 겉으로는 한의학전문대학원 유치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나름대로 우열을 따져보는 등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산대는 98% 참여에 71% 찬성이라는 의대 지지가 큰 힘이 되고 있다. 다른 대학들은 대부분 과반수 찬성을 겨우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의대와 부속병원을 새로 조성하는 양산캠퍼스에 한의학전문대학원을 함께 건립할 수 있어 양·한방 협진에도 유리하다고 판단한다.

전남대는 여수캠퍼스에 비어있는 건물을 활용하면 적은 예산으로 사업 실행이 가능하다. 의대(광주)와 떨어져 있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강원대 역시 한방보건복지 특성화를 내걸고 산업자원부로부터 1,200억원을 지원받아 삼척캠퍼스에 도계캠퍼스를 짓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지만 의대(춘천)와 떨어진 점이 마음에 걸린다.

경북대는 의대 역량과 대구시로부터 50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유리하지만 여전히 의대 교수들의 지지가 걸림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상대는 96년부터 한의과대학 설립을 추진해 온 데다 지리산을 끼고 있는 지자체의 지원의지도 강하다. 충북대는 지리적 이점을 꼽고 있지만 의대의 낮은 지지율(15% 찬성) 때문에 적격성 심사 통과를 먼저 고민해야 할 처지이다.

여기다 본심사에서는 통·폐합 가산점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대, 전남대, 강원대 등 통·폐합 대학들은 기본 점수를 안고 출발하기 때문이다.

한 지방 국립대 기획처장은 “의대 역량과 지지율, 양·한방 협진과 지역 여건, 통·폐합 가산점 등을 종합해 볼 때 경상대와 부산대, 전남대의 3파전이 예상된다”는 전망을 조심스레 내놓았다.

◆선정결과 발표, 국감 때문에 늦춰질 수도

최초로 문을 여는 한의학전문대학원은 입학정원 50명 규모로 2008년 3월 개교한다. 교육부는 서류심사와 현장실사를 거쳐 이달 말까지 한 곳을 최종 선정,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박춘란 교육부 대학정책과장은 “1차 적격성 심사에서는 의대 교수들의 동의도 중요하지만 당장 올 하반기부터 건설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부지나 예산 확보 방안 등도 중요한 평가요소가 될 것”이라며 “오는 31일쯤 선정결과를 발표할 계획이지만 국정감사(확인감사)가 31일로 잡혀 있어 다소 늦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권형진 기자 (news@unn.net) | 입력 : 06-10-14 오전 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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