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총장은 14일 “의치학전문대학원 1~2학년 과정을 (통합대학 캠퍼스로) 보낼 수 있고, 한의학전문대학원도 유치한다면 통합대학쪽으로 보내겠다”면서 통합 성사를 위해 적극 나섰다.
그는 “경쟁력을 잃고 무너진 대구·경북지역 대학들이 살 길은 통합”이라면서 “부산대-밀양대, 전남대-여수대가 통합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한 것에 반해 경북 지역은 흐름에 동승하지 못하고 있다”고 대학간 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나 노 총장은 통합 대상을 굳이 상주대로 제한하지는 않았다. 대구·경북지역 내 어떤 대학과도 통합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노 총장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 동대학원에서 정치학 석·박사를 취득했다. 서울대 총학생회장을 지냈으며 외무부 외교안보연구원, 미국 하버드대 연구교수, 대학정치학회장, 대구경북정치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경북대에서 사회과학대학장, 정책정보대학원장, 사회과학연구소장을 지냈다.
다음은 노동일 총장과의 일문일답.
- 대학 경영 비전과 경쟁력 강화의 복안은.
“경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외에서 이를 요구하고 있다. 외국의 주요 대학들이 한국에 진출하고 국내 주요대학들도 이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경북대의 경쟁력은 가장 좋은 교육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을 1등 시민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1학년생 전원을 기숙사에서 생활하게 하고, 호연지기를 키울 수 있는 새로운 캠퍼스에 보내 수학과 철학, 그리고 언어 등 근본에 대한 공부를 많이 시키겠다. 2~3학년때 배운 전공과 연계해 4학년때는 해외로 유학을 보내겠다.”
- 대학 경영 전략은.
“경북대를 세계적 대학으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과 세부실행계획으로 ‘KNU Global 100 Time Table’이라는 로드맵을 마련했다. 주요 정책들을 분야별, 시기별로 나누어 실시하겠다. 특히 세계 대학 평가기관들이 제시하고 있는 주요지표를 대학 발전의 기준으로 설정했다. 네이처, 사이언스 등 SCI 논문 게재건수와 대학의 대외적 인지도가 주요한 지표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집중하겠다. 교수들의 국내외 저술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획기적인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스탠다드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는데.
“목표와 비전에 맞춰 스스로를 평가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 보직자들에게 세계 최고의 대학이라면 어떻게 할까를 항상 염두에 두라고 얘기한다. 최근 기업에서 도입하고 있는 성과관리기법인 BSC(Balanced Scorecard:균형전략실행체계)를 도입해 이를 실현하겠다. 과거에는 한쪽 측면으로만 조직을 평가했는데, 지금은 여러분야를 종합해 평가하고, 비전과 목표에 따라 다른 평가지표가 필요하다.”
- 한의학전문대학원 유치와 관련, 의과대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교육부가 양방과 한방의 협진체제를 전제로 하고 있어 의과대학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의학전문대학원을 유치한다면 의과대도 다른 대학과 차별화해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 생명과학분야에서 보건복지부와 과기부의 사업을 유치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점하는 등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지난해 통합이 무산됐는데, 이것도 안되면 대학 차원에서 힘들어진다는 것을 상기시켜 의과대의 협력을 이끌어내겠다. 문제는 국립대 하나만 허가해준다는 것인데, 부산과 호남지역 대학들이 유치를 위해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어 쉽지는 않겠지만 가능성은 높다고 본다.”
- 로스쿨 유치 방안은.
“로스쿨 유치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모의법정과 전문도서관 시설을 확충하고 우수교수를 초빙하고 있으며 해외 명문대학과 교류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 대학이 최근 5년간 사법고시 합격률이 지방대 중 최고를 기록하고 있는 등 안팎으로 유리한 조건이 형성되고 있다. 김달웅 전 총장께서 열정적으로 준비해왔다. 이렇게 학내 차원에서는 힘을 다 모으고 있는데, 문제는 정부가 입법을 시키는가이다. 교수 뽑아 놓고 시설에 투자해왔는데 정부가 이 중요한 정책을 이렇게 해도 되는지, 되돌아갈 수 없는 단계까지 왔다. 된다고 보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 교육부에 대해 바라는 것이 있다면.
“교육은 국가의 백년지대계다. 대학정책에 버금가는 교육정책은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하다. 정권과 장관이 바뀔 때마다 바꾸지 말고, 교육정책의 근본바탕을 잡아줄 것을 당부하고 싶다. 또 법인화와 관련, 법인화 이전이라도 대학에 지금보다 많은 자율권이 주어졌으면 한다. 단과대를 5개 만들던 50개 만들던 대학에게 자율권을 주고, 비용을 절감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방법이 효율적이다. 결국 예산을 효율적으로 쓰자는 것인데, 예산도 줄이고 일도 잘하는 대학을 육성하도록 하는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