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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키우는 젖줄"
대부분 사학 총장들 사활걸고 발벗고 나서
발전기금, 좋은 방법 없나?
얼마 전 서남표 KAIST 총장이 “향후 7년간 1조원을 모금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모은 적이 있었다. KAIST를 세계 10위권 대학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그만한 재원확보가 전제돼야 한다는 뜻이었다.

비단 KAIST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대학들이 발전기금 모금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교육 인프라를 확충하고, 유능한 교수를 확보하고, 교육 및 연구업적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서 재원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모금 활동이 중요해지면서 모금 방식에 대한 고민도 늘어가고 있다. 콘서트를 열어 모금을 유도하는 대학이 있는가 하면, 개교기념 행사를 이용해 높은 실적을 올리는 대학도 있다. 몇몇 대학들의 발전기금 모금 방식을 유형별로 살펴봤다.

◆동문들의 애교심을 자극하라

인하대는 올 2월 ‘인하사랑 한마음 콘서트’를 통해 짭짤한 모금 수익을 올렸다. 콘서트를 관람한 동문들에게 1인당 50만원씩을 받아, 약 2억5천만 원의 기부금 수입을 거둔 것이다. 최금행 대외협력부처장은 “부부 동반으로 모교를 방문하게 해 문화공연도 즐기고 기부도 하게 했다”며 “올해 처음 실시해본 결과 호응이 좋아 내년부터 1년에 한 차례씩 정례화 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하대는 이날 발전기금을 기탁한 동문들에게 학교 강의실 등의 의자에 네이밍을 해주는 것으로 화답했다. 인하대는 앞으로 로스쿨 법안이 통과되면 법학전문대 강좌 이름에도 네이밍 기법을 도입, ‘OOO동문 특별강좌’ 등을 개설할 예정이다.

건국대는 졸업한 지 25년과 50년 된 동문을 상대로 매년 재상봉회 행사를 열고 있다. 올해는 6회 졸업생과 31회 졸업생이 대상이다. 권병선 대외협력팀장은 “졸업한 지 25년이 되면 사회에서 안정된 위치에 오르는 경우가 많고, 50년이 되면 자식들 다 키우고 노년을 즐기는 때가 된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동문 재상봉 행사는 연세대와 한양대 등도 매년 개최하고 있다.

◆개교기념 행사를 적극 활용하라

고려대는 개교 100주년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케이스다. 어윤대 총장과 박종구 교우회장이 함께 전국을 돌면서 발전기금 모금에 나섰다. 이두희 대외협력처장은 “총장과 교우회장이 전국을 순회하면서 교우회원들을 대상으로 10여 차례나 설명회를 가졌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고려대는 2005년에 총 578억 원을 모금해 사립대 모금액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오는 2009년 개교 60주년을 맞는 경희대는 고액 기부자를 발굴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산학협력 등을 통해 기업의 자금을 유치하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조청 대외협력처장은 “최근 한 모금컨설팅 전문기업에 의뢰해 보고서를 받은 적이 있다”며 “그간 경희대가 소액 기부의 비율이 높았던 반면, 기업 모금이나 거액 모금이 부족했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보완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경희대가 구상하는 방법은 △저명한 교수 초빙해 기업과의 산학협력을 증대하는 방안 △한의학을 이용한 프랜차이즈 사업 △한의학과에서 건강보조식품을 개발하는 방법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희대는 동문 중 사회 유명 인사들에 대한 정보수집 작업도 하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여타 대학에서 하고 있는 주소록이나, 동문 데이터베이스와는 달리 사회 핵심인사에 대한 개인별 성격, 취향, 취미 등을 면밀히 파악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100주년을 맞은 동국대는 등록금 한 번 더 내기 운동인 ‘후배사랑 모교사랑’ 캠페인을 통해 동문과의 유대관계를 끈끈히 다졌다. 지난 6월27일부터 30일까지 재학생 100여명이 중강당에 모여 동문 3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전화 작업을 벌였다. 대외협력실 관계자는 “동문들에게 전화를 걸어 개교 100주년 소식을 알리고, 학교에 대한 후원을 당부했다”며 “대부분 해당 학과 재학생이 선배에게 전화를 걸도록 해 동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 즉석으로 모금에 참여한 동문은 250명 정도였지만, 동국대는 동문과의 강화했다고 보고 매년 한 차례씩 실시할 방침이다.

◆기업·학부모와의 관계도 중요

서강대는 작년 7월 손병두 총장이 부임하면서 발전기금 모금에 활력이 붙었다. 손총장은 올해 총 모금 목표를 220억 원으로 잡고 교직원들을 독려했다. 연간 1억 원 정도를 기부할 수 있는 기업 100개와 월간 10만 원 정도를 기부할 수 있는 개인 기부자 1만 명을 모집하라는 것이었다. 서강대는 9월22일 현재 총 208억1천만 원을 모금해 당초 목표액 220억에 94.62%까지 달성했다. 권영일 발전후원본부팀장은 “기업을 대상으로 186억 원 정도를 개인을 상대로 22억 원을 모금했다”라며 “개인 기부자가 좀 부족해 재학생 텔레마케팅을 모집해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주대는 매년 4월12일 개교기념일을 즈음해 2,000여명에 달하는 신입생 학부모 전체를 초청하고 있다. 2004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3년째를 맞고 있는 이 행사는 해마다 참가하는 학부모가 늘고 있다. 대외협력처 관계자는 “첫 해에는 900여명의 학부모가 참가하더니 올해는 1,500명으로 늘어났다”며 “직접적인 모금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모금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06-10-17 오전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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