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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김종철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후보 인터뷰
"양극화특별시에서 서민행복특별시로"
"과거 랩 잘하는 운동권…대중가요 가사 외우다 운동가 까먹기도"
'4~랑해요'라는 배지를 가슴에 달고 지쳐 보이는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한 민주노동당 김종철 서울시장 후보는 방송에서 본 모습과 달리 피부가 많이 그을려 보였다. 김 후보는 "원래 뽀얀 피부인데 야외에서 활동하다 보니 이렇게 됐다"면서 "까만 피부는 민주노동당의 자랑이다"고 말했다.

김종철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후보는 서울시장 후보 중 가장 나이가 어리다. 방송토론에서는 나이가 무색하리만큼 다양한 정책에 대한 탄탄한 배경지식과 논리적인 언변으로 '말짱'이라는 평가를 세인들에게 받기도 했다. 오히려 같은 당의 노회찬 의원보다도 더 말주변이 더 좋아 민주노동당의 '입'으로 불린다.

한국대학신문 자매지 캠퍼스라이프 학생기자단과의 릴레이 대담을 통해 김종철 후보는 "재담을 부리라면 자신있는데 생각한 것보다 진지하다"며 "재담으로 30% 가산점을 주면 서울시장으로 뽑힐 자신 있다"고 우스개 소리를 했다.

대담을 마치며 대학등록금, 청년 실업문제 등에 대해 개개인이 노력하는 것 이외에도 사회의 분명한 책임이 있다고 강변한 김 후보는 “공공선과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방법은 꼭 선거에 참여하는 것”이라며 젊은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져 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다음은 캠퍼스라이프 학생기자단과 김종철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후보와 가진 '릴레이 100분 대담'의 전문이다.

- 서민의 정당을 표방했는데 현재 서민의 지지도가 상당히 낮다.

"열린우리당의 지지도가 내려가면 민주노동당 떨어지는 동조현상이 있다. 열린우리당과 우리 민주노동당이 뭐가 다른지 제대로 보여주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

잘 살펴보면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정책이 유사하다. 선관위에서 양당이 낸 18개 정책 비교하고 분석한 결과 고교등급제, 배아복제 이 두 가지만 빼고 다 똑같다. 열린우리당과 대비되는 민주노동당만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지 못했는데 이번에 깨끗한 민주노동당 보다는 1가구 1주택, 공공주치의 제도 도입, 다주택자 신규분양금지 등 강한 정책으로 우리당만의 정체성을 보이겠다. 아직도 민주노동당은 과격하다고 알고 있는데 알고 보면 부드럽지만 단호한 진보인 것을 시민들에게 알리겠다."

- 가장 근대화 되지 않은 것이 여성의 대우라고 했는데.

"여성노동, 여성장애인, 여성노인 문제 등 정책을 짤 때도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하는 것은 사람인데 위와 같은 정책을 여태껏 남자 중심으로 짰다. 거꾸로 여성이 중심이었다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여성정책의 큰 문제로 볼 수 있다.

그중 가장 심각한 것이 비정규직 문제인데 비정규직의 70%가 여성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여성부시장제도를 도입하고자 한다. 현 여성정책은 여성 복지국이 전담하고 있는데 일개 부서일 뿐이다. 일개부서가 아닌 여성문제 전반을 다룰 수 있는 특별한 부시장이 필요하다고 본다."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행복의 기준은 무엇인가.

"행복의 조건은 각자 다를 수 있다. 하지만 행복의 기준을 역으로 접근해보면, 이런 상황에선 참 누구나 행복하지 못하겠구나란 생각을 바꿔주는 것이 공직자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예를 들어 모두다 똑바로 서야 할 때 발을 어깨넓이 벌리고 서야하는데 불공평하게 어떤 사람에게만 땅이 45도 비탈길이라면 똑바로 설 수 있겠나. 공직자는 이런 것을 깎아서 평지로 만드는 것이다. 즉 행복의 기준이 다르지만 대다수 행복할 수 없는 조건들을 개선해 행복이 가능한 방향으로 바꾸는데 일조하겠다."

-운동권에서 정치인으로 변모했는데 변한 것이 있다면.

"대학 때 학생운동을 했지만, 대중문화와 학생문화, 운동문화 어울리는 문화를 만들고 싶었다. 랩도 많이 했고 신곡이 나올 때마다 음반도 샀었다. 신곡을 자주 부르다 운동권노래를 까먹기도 할 정도였다.

과거 운동권 시절보다 고리타분해 졌지만 자유롭다는 데는 변함없다. 변화하고 성장한 부분은 사회에 모순들을 구조적으로 인식하게 됐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우리와 비슷한 상황이거나 앞서나간 나라 등의 사회적인 모순과 갈등, 폭발지점을 죽 지켜봐 왔기 때문에 정책부분에 깊이는 깊어졌다고 말할 수 있다."

-토론에서 보면 다소 일방적이라는 평이 있다, 상대방의 좋은 정책도 흡수할 생각은 없는가.

"현재 설문조사 결과 1등 오세훈, 2등 강금실로 나오는데 솔직히 두 후보의 공약을 살펴보면 개콘 버전으로 “어이없어"다.

저는 주로 각을 오세훈 후보 쪽으로 세우고 있는데 오세훈 후보의 공약은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이질적인 시민을 만들 수 있는 공약이다. 정작 문제는 양극화 문제, 생활의 고통이 문젠데 뉴타운 정책 등 오 후보의 공약은 양극화를 더 심화하는 것이라 같이 하기 좀 어렵다."

-만 19세 청년들에게만 공보물을 보냈다. 그들이 겪고 있는 대학 등록금 문제나 청년실업 문제 해결에 확실한 자신이 있다는 것인가.

"투표에 대한 무관심 때문에 투표에 참여해 달라는 게 보낸 이유다. 물론 등록금 문제나 청년실업 문제 해결도 자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정치를 재미없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꼭 그런 것이 아니다. 내 생활 속에서 힘이 별로 없는 사람들, 즉 다수의 약자들이 세상을 공정하게 바꾸는 최선책은 '정치'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에게 정치의 소중함을 알려주고 싶어 공보물을 보내게 된 것이다."

-정책이 너무 이상적이다 라는 평에 대해.

"대학 정책 같은 경우, 서울시장이 대학에 대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이 천추의 한이다. 알아보니 참으로 안타까웠고 또 절망했다.

그렇지만 뜬 구름 잡기라도 자본주의식 대학교육의 문제에 대해 얘기해야 한다. 이상적인 것이 시간이 약간 흐르면 현실이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명박 서울시장의 잘한 점과 못한 점은.

"이명박 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점은 교통문제이다. 공공형 시스템으로 변화를 주었더니 요금이 합리화됐다.

반면 잘한 것처럼 보이지만 어처구니없는 것은 청계천 이다. 장기적으로 하천을 복원해야 하는데 임기내 해야겠다는 과욕 때문에 하천복원인지, '어항천'인지 구분할 수 없게 청계천을 만들어 놓았다.

덧붙여 청계천 복원을 모델 삼아 서울 각지의 지천 복원에 나서고 있는데, 곳곳의 구청장들이 표를 염두에 두고 급하게 복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큰 문제다.

또한 뉴타운도 보여 주기 식에 다름 아니다. 이명박 시장의 경우 대권을 꿈꾸기에 실적 위주였기에 이런 부작용을 발생시켰다.

-후보의 대학생활은 어땠는가.

"학내 활동으로 세계민중사 연구회 활동을 했다. 강촌에서 놀기도 하고, 지리산에 놀러가 신선처럼 지낸 것이 기억에 남는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한 할머니와 나눈 대화다.

인천에서 서울까지 먼 거리를 출 퇴근하는 할머니가 있었는데, 식당에서 일하는 할머니 봉급이 20만원 밖에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왜 그렇게 힘들게 일하시냐고 물었더니, 자식이 셋인데 모두 돈을 못 벌어 본인이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분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더니 (얘기 들어줘)고맙다고 할머니께서 눈물을 흘리셨던 것이 기억에 강하게 남는다. 그 후 이건 너무 비정한 사회라고 생각했고 이것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대담 / 캠퍼스라이프 학생기자단

이한아(성신여대), 권승한(건국대), 정현진(숙명여대), 이은아(한성대), 김현선(고려대), 장훈(서울산업대), 유재환(한국외대), 김민아(이화여대)

사진/ 조훈희 학생기자

정리/ 김도윤 기자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6-05-29 오후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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