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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구 칼럼
최연구
한국과학창의재단  재무예산실장
[최연구 칼럼] 최연구
변하지 않는 대학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
최연구/본지 전문위원, 한국과학문화재단 경영혁신실장
한국축구가 월드컵 도전 52년 만에 원정경기에서 첫 승전보를 울렸다. 국민들을 열광시켰던 토고전 승리 후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후반에 경기를 이기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변화를 감행했고 이것이 성공했다"고 자평하면서 “승리를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변화의 중요성은 월드컵 축구에서도 다시금 확인되고 있다.

이제 변화와 혁신은 한국사회의 시대적 화두이다. 정부부처를 비롯하여 공기업과 공공기관에 전에 없는 혁신열풍이 불고 있다. 민간기업에서 변화관리는 생존경쟁의 수단이 되고 있다. 변화와 혁신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다. 변화하지 않는 것은 서서히 죽어가는 것이다.

대학도 결코 예외일 수는 없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객관적 수요에 맞는 커리큘럼도 새로 짜고 교수법도 혁신하고 교수들도 스스로 변화돼야 한다. 변화관리는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에만 적용되는 경영기법이 아니라 개인과 조직은 물론이고 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에 적용될 수 있다. ‘대학경쟁력이 국가경쟁력’이라는 슬로건을 외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슬로건이 아니라 구체적인 실행이다. 결국 구체적인 방법은 변화와 혁신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과학기술사에서 일획을 그었던 영국의 찰스 다윈은 진화론과 함께 적자생존을 주장했었다.

“살아남는 것은 크고 강한 종(種)이 아니다. 변화하는 종만이 살아남는다.”

다윈의 진화론은 격동의 시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우리는 하루하루 급격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고 있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자는 도태되고 만다. 적자생존은 변화에 대한 적응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말이다. 변화의 시기에 적자생존은 혁자생존(革者生存)이란 말로 대치될 수 있다. 혁신하는 자만이 살아남는 것이다. 혁신은 복잡하고 대단한 경영기법이 아니라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고 대처하면서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과정이다. 얼마 전에 타계한 현대경영학의 아버지 故 피터 드러커도 “변하지 않는 것은 변한다는 사실뿐”이라고 갈파했다.

변화를 위해서는 적어도 네 가지의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첫째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해야하고, 둘째 변화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가져야 하며, 셋째 변화가능성에 대한 신념을 가져야 하고, 넷째 변화계획의 실천이 있어야 한다.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면 방관자로 남게 되고 변화에 대한 비전이 없으면 혼란이 따르며, 변화에 대한 신념이 없으면 회의하게 되고 변화계획에 대한 실천이 없으면 좌절이 따르는 법이다.

변화관리에도 이제는 과학이 필요하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서는 부단히 변화해야 한다. 우리가 환경을 우리 마음대로 바꿀 수 없다면 환경의 변화에 적절히 대처하고 스스로 변화해야 하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경쟁력 부족의 문제는 외부환경 탓이 아니라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자신의 탓이다. 항상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내부에 있다. 우리 대학들도 변화의 물결을 거부할 수는 없다. 변화에 적응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대학경쟁력은 다름아니라 변화에 대한 대응과 변화관리능력에 있다.

최연구 칼럼 | 입력 : 06-06-15 오후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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