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게시판에는 지난 5일 'triger'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학생이 '토고전 노천중계 반대합니다'는 글을 올렸다. 이 학생은 "토고전 다음날 시험을 3개나 본다. 학생의 본분인 시험준비가 중요하다. 주객이 전도되지 않은 대학생활이 되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에 28건의 댓글이 붙어 교내응원에 대한 찬반논쟁이 일고 있다. 'newage'라는 아이디의 학생은 "저는 님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공부하는 분위기는 님이 만드는 것이지 남이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님은 공부하면 되고 노천에서 볼 사람은 보면 됩니다"라는 의견을 올렸다. 아이디 'sato'는 "학생의 본분은 시험준비다. 그렇지 않아도 중간고사 기간인데 축구 보는 것은 자유지만 나가서 보도록 해라"며 앞글의 내용을 반박했다.
지난 13일 우리나라와 토고전 직후 고려대에서도 월드컵 단체응원에 대한 찬반논쟁이 불거졌다. 경기 다음날인 14일 '흠흠'이라는 아이디의 학생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웬만하면 학교에서 단체응원은 자제합시다'라는 글을 올렸다. '흠흠'은 "분위기 깨는 소리일지 모르나 민주광장 이런데서 단체응원 안했으면 좋겠다"며 "새벽에 민주광장을 지나다보니 난리가 났더군요. 청소하시는 분들이 쓰레기를 보면서 '이걸 언제 다 치우나' 하는데 너무 죄송했다"는 의견을 공개했다.
이 글이 올라오자 이틀새 10여명의 학생이 댓글로 반박하고 나섰다. ID ‘공’은 “응원 후 쓰레기와 주변 정리가 문제라면 뒷정리를 잘하자는 식으로 결론을 내려야 할 것 아닌가”라고 했고, ID ‘매니아’는 “다들 응원을 즐거워하는데 자제하자고 하면 동의하기 힘들다. 총학이나 응원단에서 고연전에 쓰는 봉지를 나눠주는 게 어떨까 싶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아이디 'asteria’는 “말씀하신 분(‘흠흠’)의 진의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응원하는 사람 모두가 2002년 이상의 시민의식을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월드컵 기간이 대부분 대학의 기말시험기간과 겹쳐 단체응원에 대한 찬반논란은 시간이 갈수록 확산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 14일 서울시청 일대에서 나온 쓰레기양만해도 100여톤에 달하면서 환경미화원들도 월드컵 단체응원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02년때는 대부분이 응원을 하고 돌아갈 때 스스로 청소를 했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못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