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미국의 3분의 1 수준이라고는 하지만 최고 4,500만원에 달하는 연간 교육비는 여전히 큰 부담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교육인적자원부가 금년 9월 신입생을 받은 7개 MBA의 신입생 모집현황을 분석한 결과 주·야간을 합한 평균 경쟁률은 2.4대 1로 나타났다.
주간 과정의 경우 고려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등 4개 대학에 602명(모집정원 330명)이 지원, 평균 1.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대가 3.2대 1로 가장 높았고 고려대 글로벌MBA과정 1.7대, 성균관대 MIT MBA과정 1.7대 1, 연세대 글로벌MBA과정 1.6대 1 등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야간 과정 경쟁률은 평균 2.8대 1로 더 높았다. 고려대 8.7대1, 서강대 2.5대1, 성균관대 1.5대1, 이화여대 2대1, 한양대 1.2대1 등 평균 2.8대1이었다.
내년 3월부터 서강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은 주간 과정을, 연세대는 야간 과정을 개설할 예정이다.
출발만 보면 한국형 MBA에 대해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하다. 특히 전체 주간 과정의 외국인 학생은 257명 중 59명으로, 16%를 차지했다. 고려대 글로벌MBA 22명(33%), 성균관대 22명(20%), 서울대 글로벌MBA 8명(16%), 연세대 글로벌MBA 7명(23%) 등 외국인 학생이 포함된 과정의 비율만 따지면 23%에 달했다.
출신국가는 중국(12명) 미국(5명) 러시아(5명) 베트남(5명) 캐나다(4명) 인도(3명) 순(기타국가 25명)이었다.
서울대가 중국, 일본, 인도 등에 MBA 광고를 내는 등 각 대학이 외국인 학생 유치에 혼신을 다한 탓이다. 외환은행이 중국 천진 지점과 인도네시아 지점에서 근무 중인 현지인 직원 1명씩을 연세대에 입학시키는 등 해외 진출 국내 기업이 현지 외국인 직원을 국내 MBA에 입학시킨 데에도 도움을 받았다.
학생의 질 관리를 위한 대학의 자구노력도 눈에 띈다. 일정한 학업능력 이상을 갖춘 학생을 선발하다 보니 지원자 수가 모집인원을 넘어섰는데도 주간 29명, 야간 47명을 덜 뽑았다. 주간 과정은 100%로 영어로 강의를 진행하고, 이를 위해 올해 외국인 교수 22명을 채용한 데 이어 내년 3월까지는 47명을 더 뽑을 계획이다.
영어가 가능한 행정직원을 배치하는 등의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대부분 대학이 전문대학원 구내에서는 영어사용을 공식화하는 것은 물론 고려대와 이화여대는 외국인 학생 전용 기숙사를 갖췄다.
신입생 중 직업경험이 있는 학생이 90.6%를 차지한 점도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주간 과정의 경우 직장 경험이 없는 학생은 360명 중 67명에 그쳤다. 직장 경험 5년 이상이 169명으로 가장 많았고 2년에서 5년 미만은 101명이었다.
야간 과정은 347명 모두 직장 경험이 있었다. 역시 5년 이상인 경우가 233명으로 가장 많았고 2년 이상 5년 미만 85명, 2년 미만 30명 순이었다.
곽창신 교육부 대학혁신추진단장은 “MBA 수업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실무 및 사례 중심 교육을 할 수 있는 기반이 구축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아직 한국형 MBA의 성공을 거론하는 것은 섣부르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형 MBA가 미국 MBA와 비교해서도 경쟁력을 가지는지 여부는 이들이 졸업 후 국내외 기업에서 어떤 평가를 받느냐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웬만한 봉급쟁이 1년 연봉을 넘어서는 높은 교육비도 여전히 숙제이다. 입학에서 졸업 때까지 드는 총 교육비는 1년 과정의 경우 고려대가 4,500만원, 서울대가 3,980만원에 달했다.
2년 과정의 경우 고려대 3,300만원, 성균관대 MIT MBA 4,640만원, 성균관대 s-MBA 2,260만원, 이화여대 3,283만원, 한양대 2,885만원이었다. 1년 6개월 과정은 연세대 3,200만~4,200만원, 이화여대 3,083만원, 2년 6개월 과정은 서강대 3,332만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직장에서 교육비를 부담해 주는 경우(직장파견)는 전체 신입생의 47.1%(333명)로, 52.9%(374명)의 학생은 교육비를 스스로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에서 파견된 학생은 고려대 78명, 성균관대 42명, 연세대 20명, 서울대 8명 순이다.
곽 단장은 “한국형 MBA는 해외의 3분의 1 수준인 학비로 해외 MBA 과정 수업까지 들을 수 있는데다, 국내 대학 특유의 인적 네트워크 구축과 영어 강의를 결합한 것이 장점”이라며 “한국형 MBA가 성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각 대학이 필요한 부분들을 찾아내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