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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진흥재단 "국가HRD 주도한다"
[인터뷰]허상만 이사장, "경영혁신·전문성으로 거듭난다"
학술진흥재단(이하 학진)은 산학협력강화를 위해 대교협을 비롯해 전경련, 경총, 대한상의 등과 공동으로 산학협력총연합회를 출범시킨 데 이어 최근 양대 국책사업인 BK21사업과 누리사업의 통합관리기구 BNC의 출범을 목전에 두고 있다. 기존의 기초학술연구조성, 장학사업에 산학협력, 국가정책사업 관리 등을 더해 국내 연구진흥기관으로서의 위상을 한단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사업영역확장은 지난해 12월 허상만 이사장의 취임 이래 조직 개편과 지원사업 재정비에 힘을 쏟으면서 새롭게 기반을 다지는 등 내적 변혁을 시도하면서 현실화됐다.

취임 6개월에 즈음해 지난 5일 허 이사장은 본지 이인원 회장과의 대담을 통해 재단 운영 방향과 차후 과제에 대해 설명하고 지속적인 경영 혁신과 전문성 강화, 신규 사업 구상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 허상만 이사장./한명섭 기자
-.BK21과 누리 사업 통합관리기구 설치의 의미를 짚어보면.

“두 사업은 2012년까지 3조4천억원 이상이 집행되는 국책사업으로 예산이 막대한 만큼 인프라 구축과 인력 양성을 통한 국가비전 달성에 기여해야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다. BNC 출범은 국가 인적자원개발 사업의 상시적 평가관리체제를 구축하고 제도화한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BNC 설치로 학진은 기존 학술연구조성 뿐만 아니라 국가인적자원개발 사업 전반에 대한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전담조직을 갖추게 됐다. 사업관리주체를 일원화하고 성과평가체계를 확립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이사장 취임 6개월만에 학진이 안팎으로 상당히 달라졌다는 인상을 받고 있다.

“취임당시부터 염두에 두었던 것이 △연구자를 최우선으로 하는 고객 중심 사고 △지식 조직으로서의 지식 경영 △경영혁신을 통한 조직의 경쟁력 강화다. 가장 집중하고 있는 것이 바로 전문성이다. 학자들이 고객인 만큼 우리 재단의 지적수준을 어떻게 끌어올릴 것이냐에 대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지난 2월 조직구조를 전문성 중심의 창조적 분권형 조직으로 개편하고 팀제를 중심으로 자기완결형 조직으로 거듭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학술연구조성사업에서 연구자 생애주기 개념을 도입해 50여개 사업을 20여개로 재정비하고 전문위원이 자기 책임하에 심사하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는 책임평가시스템을 도입했다. 특히 연구지원 프로그램 관리자를 4배 이상 늘린 것도 효율화와 전문화를 강화하자는 취지다.”

-.학진을 비롯해 정부의 지원이 유독 일부 대학에 편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학진은 형평성과 공정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문제는 예산인데 지난해만해도 주요 사업 신청과제 평가 결과 우수 판정을 받은 신청과제의 절반만이 지원대상이 됐다. 올해 우리 재단 학술연구조성사업 예산이 2천900억원 수준이다. 수요자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서 총 5천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예산확보가 기초학문육성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

-.지원도 중요하지만 못지않게 연구지원관리도 중요하다.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

“지난 1994년부터 연구비중앙관리제를 도입했고 평가를 통해 등급을 부여해 간접비를 차등 지급한다. 연구결과물 평가에 따라 C~D등급인 경우 향후 3~5년간 연구비 신청을 제한하고 있으며 대학과 연구자 스스로의 책임관리제를 유도하고 있다. 특히 우리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연구성과관리체제로 연구결과가 새로운 연구를 유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

-.첨단산업화에 따른 기술 지상주의 사회에서 인문학에 대한 소외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학술진흥재단은 국가 미래의 초석이 될 기초학문연구진흥을 위한 지원 기관으로서 우수 연구를 지원하는 것을 물론 소외 학문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 학문의 다양성을 유지하고 학문간 균형적 발전을 추구하기 위해 그간 학진은 노력을 경주해 왔다. 인문학에 대한 지원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우리 재단만이 시행하고 있다. 산업화가 진전되고 사회가 첨단화될수록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는 더 필요한 것 아니겠나? 대학에 재직하는 동안에도 학생들에게 늘 책과 신문을 가까이 하라고 조언했다.”

-.인문학 분야 지원 수준은 이공계나 사회과학계열에 비해 어떠한가.

“현재 인문학 예산은 정부 R&D 총 예산 8조9천억원 중 556억원으로 0.06%에 불과하다. 올해 기초연구과제지원 인문사회분야는 예산감소로 선정률이 지난해 30%대에서 13.6%로 크게 낮아졌다. 위기에 처한 인문학의 진흥을 위해 최근 재단에서는 연간 1천명을 대상으로 하는 ‘미래한국100년 인문학 진흥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이나 중국이 영토나 역사에 대한 논쟁을 일으켜도 마땅히 전문가가 없어 반박하기에 버거운 우리의 현실에서는 철학, 한국사 등을 포함해 경쟁력 있는 인문학 전공자들의 양성 또한 매우 중요하다.”

-.올해로 학진이 창립 25주년을 맞았다. 앞으로의 재단 운영 방향은.

“1981년 설립 후 25년이 지난 현재 우리가 해결해야할 과제는 공정한 심사를 통한 과제 선정의 투명성 확보와 효과적인 지원방안, 지원기법 개발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원체인 학진과 대학당국, 연구자 모두가 학문연구의 공동체로서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 노력해나가야 하는 만큼 과감한 경영혁신으로 조직의 효율성과 연구 지원, 평가 관리 시스템 강화를 이뤄나갈 것이다.”

▲ 본지 이인원 회장(오른쪽)과 대담하고 있는 허상만 이사장./한명섭 기자
윤지은 국장 기자 (alice@unn.net) | 입력 : 06-07-07 오후 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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