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1. 여성교육정책, 무엇이 문제인가?
2. 사회를 이끄는 힘, 여성 파워
3. 키워드Ⅰ. 커리어를 키워라
4. 키워드Ⅱ. 네트워크를 형성하라
5. 여성 교육의 미래와 전망
◆휴먼 네트워크 통해 인재 확보에 나선 기업들 = 휴먼 네트워크가 중요성을 더해가면서 일부 기업에서는 휴먼 네트워크를 기업 차원의 무형 자산으로 인식하고 임직원들로 하여금 양질의 폭넓은 휴먼 네트워크 구축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는 추세다. 임직원들이 모교를 찾아 소속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선발하도록 기회를 주는 것도 이 때문이다.
휴먼 네트워크를 통해 진행되는 이같은 인재 추천제는 2000년대가 시작되면서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됐다.
대표적인 기업이 야후코리아. ‘전직원의 헤드헌터화’가 이뤄지고 있는 이 기업에서는 직원의 20% 이상을 이같은 임직원의 인재 추천제를 통해 뽑고 있다. 이 제도가 활성화돼 있는 기업으로는 야후코리아 외에도 같은 외국계 회사인 한국HP가 있으며 LG화학, SKC, 한국투자신탁증권, 대웅제약, 안철수 연구소 등이 있다.
최근에는 대기업이나 외국계 기업이 아니라도 우수 인재 확보를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는 기업 대부분이 이 제도를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특히 국내 기업 가운데 일부에서는 인재 추천제를 활성화하고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추천된 지원자가 입사할 경우 추천한 임직원에게 금전적 보상까지 주는 예도 있다.
대기업의 한 인사 관계자는 “임직원을 통한 인재 추천 방식은 조직이 추구하는 가치나 문화에 적합하면서 우수한 역량을 가진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렇게 선발된 직원들의 경우 공채를 통해 뽑은 직원들보다 부적응이나 이직의 문제가 훨씬 덜하다”고 말했다.
◆대학가 특명 “휴먼 네트워크를 강화하라” = 각 대학들이 졸업생들의 취업을 위한 갖가지 방안을 짜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취업 성공률을 높이는 방안의 하나인 ‘인맥만들기’에도 힘을 집중하고 있다.
전공별로 특정 직업을 가진 동문 선배들을 초청해 해당 직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재학생들에게 현장 정보와 취업 준비 방안, 유의사항 등에 대해 적절한 조언을 얻도록 하는 것은 모든 대학들이 시행하고 있는 가장 일반적인 케이스. 특별히 해당 분야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해당 직업을 희망하는 후배들과 선배들은 이 공식적인 만남을 통해 우선 낯을 익히고 인맥의 연결고리는 만들어 나간다. 이를 통해 멘토링 시스템도 가동되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우수한 인력이나 적합한 역량을 갖춘 인재가 발견되면 선배들은 현재 소속된 기업에 인재 추천제를 통해 취업의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일반적인 수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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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별로 서강대는 15일 변리사 2명을 초청해 관심있는 재학생들과 만남의 시간을 마련했다. 이 대학은 이미 지난 9일에도 외교관 2명을 초청해 재학생들과 함께 질의응답하는 시간을 가진 바 있다. 대개의 대학들은 이처럼 직업별로 동문 선배와의 만남을 한달에 한번이나 두번꼴로 기획하고 있다. 취업시즌인 9~10월 경에는 이같은 기회가 더 크게 는다.
가톨릭대는 ‘자기개발과 진로선택’이라는 교과목을 통해 내달 7일 이 대학 동문인 보령 메디앙스 김은정 부사장을 초청해 학생들에게 인맥맺기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덕성여대도 지난 2003년부터 동문특강을 주기적으로 열고 있다. 졸업생-재학생 관계 증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 특강은 평균 450명의 재학생들이 참여한다. 이를 기초로 동문과 재학생이 멘토링시스템으로 서로 묶이면서 관계는 더욱 돈독해지고 있다. 지금까지 특강에 기꺼이 나서줬던 동문은 무대감독이자 연출가로 활동 중인 장윤경 씨어터21 대표, 임영희 주식회사 한섬 이사, 김영미 성주 인터내셔널 막스 앤 스펜서 사업부 이사를 비롯해 학계에서는 우은란 조선대 약학과 교수, 현진원 제주대 의대 교수, 채한정 전북대 의대 교수, 조경애 미국 위스콘신대 교수가, 연구분야에서는 이효민 식품의약품 안정청 보건연구관, 박세경 한국보건사회 책임연구원, 최순화 삼성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등이 있다. 이들은 후배들에게 사회생활과 직업세계에서의 성공에 대해 조언했다.
이 대학은 특히 지난 2002년 10월부터 2004년까지 동문들이 재학생들과 함께 20여회 이미지 광고에 직접 출연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재학생과 해당 전공분야의 성공한 동문들이 함께 출연했던 이 대학의 광고는 신선하다는 평을 들으며 많은 대학들로부터 벤치마킹의 대상이 됐고 한동안 대학 광고의 붐을 주도했다.
인맥에 기초한 취업 행사가 전국적인 규모로 진행되기도 한다. 지난 9월 18일부터 이달 17일까지 두달간 개최됐던 ‘대학연합 및 총동문회 온라인 채용 박람회’가 그것. 국내 유수 대학 취업정보실과 총동문회가 주최하고 전경련, 주한미상공회의소, 벤처기업협회가 후원한 이 행사에는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포스텍, 한양대, 카이스트 등의 대학과 국내 500대 기업 그룹을 비롯해 공기업, 금융기관, 외국계 기업과 우수 IT기업, 벤처기업들이 참여했다.
◆취업성공에 사회생활기반 강화까지 = 취업포털 파인드잡 정재윤 이사는 “지원자들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회사에서 업무능력이나 기술력, 적응력이 뛰어난 직원들에게 지인의 추천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이사는 “공채를 진행하는 경우에도 이력서라는 한정된 정보만 있을 뿐이고 능력에 대한 검증이 어렵다”며 “회사에서 업무 능력을 탁월하게 발휘하고 있는 임직원들에게 “당신 같은 사람을 좀 찾아오라”고 요구하는 것이 훨씬 믿을만한 채용방식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취업환경에서 취업을 앞둔 지원자들이 인맥 다지기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은 자신이 원하는 직업이나 희망하는 분야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동문 선배들과 ‘친하게 지내는’ 노력을 꾸준히 기울이고 해당 분야에 대한 최신 정보와 지식, 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을 쏟는 것이다. 동문 선배들에게 해당 직업에 대한 열정과 관심 수준을 인지시키고 자신이 지금 그들이 찾고 있는 인재임을 각인시키는 일은 그 다음단계다.
정 이사는 또 “지금 자신의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이 앞으로 스스로에게 어떤 중요한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다”면서 “매사에 인간관계를 끈끈하게 가져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잡코리아 정유민 상무도 한 취업컬럼을 통해 “주변을 구성하고 있는 관계된 사람들을 살펴보라”며 “그들이 경쟁력을 배가시키는 원동력일 수 있으며 문제를 해결하는 답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 상무는 또 “이제는 전문성을 함께 할 조언자, 산업 분야나 업무 분야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동료, 경쟁력을 쌓기 위한 교육 정보에서부터 지름길을 같이 찾아 나설 수 있는 커리어의 동반자를 적극적으로 찾아나서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최근에 취업재수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만큼 많이 출판되고 있는 것이 취업 정보서적. 그 가운데 하나인 ‘낙타, 바늘구멍을 통과하다, 사례로 배우는 취업마케팅 성공전략’이라는 책에서 저자인 임문수, 정해영 취업 컨설턴트는 성공적인 네트워킹 전략으로 △모든 인연을 활용할 것 △철저히 준비된 믿음직한 모습을 보일 것 △지속적으로 해당 분야를 분석하는 등 활동을 게을리하지 않고 상대의 필요에도 노력함으로써 스스로를 기억시킬 것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별 볼일 없는 사람을 혈연, 지연, 학연 관계에 있다는 점 때문에 무턱대고 추천하거나 선발하는 법은 이제 더 이상 없다. 기업에서는 우수 인재를 선점하고 취업지원자는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만한 적절한 문화와 업무 환경, 보상제도를 갖춘 기업을 찾도록 하는 하나의 시스템이 휴먼 네트워크다. 대학 졸업하기까지 취업문을 통과하기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는 취업지원자들 가운데 누가 과연 취업에 성공하고 사회생활에 안착하게 되는 것인가. 특별히 천재적인 능력을 갖춘 경우가 아니라면 그것은 능력과 역량, 태도와 마음가짐을 보여주고 설명할 기회를 지속적으로 가져온 사람, 즉 휴먼 네트워크를 꾸준히 다져온 사람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