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총리 자리가 아무나 할 수 있는 그런 녹녹한 자리가 아니라는 건 누구나 다 인정하는 바인데, 그런 자리에 반대 여론이 거센데도 불구하고 김 내정자로 밀어 붙일 것 같다.
이미 내정자로 발표했으니 대통령의 성향으로 봐서 여론의 역풍이 아무리 거세어도 이를 되물리지는 않을 것 같다.
지난 해, 왕 싸가지로 지목되면서 여당 내부에서 조차 반대가 심했고 국회 청문회에서도 비토 되었던 Y씨를 노대통령은 기어이 장관에 임명했듯 이번에도 국회 청문회에서 비토 되더라도 그렇게 할지도 모른다. 아니 그는 분명히 임명될 것이고 어쩌면 Y 장관처럼 좀 지나면 임명 그 자체를 우리 사회가 용인하게 될 것이므로 혹시 노대통령은 그런 면을 고려했을지도 모른다.
여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임명되었던 Y 장관은 언론에 뜨지 않아선지 요즘은 조용하다. 그러나 Y장관이 맡고 있는 부처와 교육인적자원부는 국민의 관심 면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 그래서 많은 국민들이 김병준 내정자의 교육부총리 임명에 적지 않은 우려를 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은 지금이 아니라 10년 후, 100년 후의 우리의 명운을 가름할 국가의 미래를 준비하는 기본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 중요한 일을 맡을 교육부총리 자리에 여론의 지지를 얻지도 못하고, 국민적 믿음도 받지 못하고 있는 인사를 앉히려 하니까 여론이 부글거리고, 그 직을 잘 수행해 나갈지에 대하여도 못미더워서 말이 많은 것이다.
교육부총리 자리가 타 부처에 비해서 그렇게 편하거나 존경받을 자리가 아닌데도 그 자리에 앉으면 무언가 자기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보였는지 김 내정자도 어느 일간지 인터뷰에서 부총리 자리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였다.
자신은 대학에서 강의도 했으므로 교육에 대해서 잘 알고 있고 항간에서 얘기하듯 절대로 교육 문외한이 아니라고 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교육뿐만 아니라 인적자원도 개발하는 곳인데, 자신은 교수로 있었을 때는 물론이고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있었을 때도 인적자원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아니라고 하지만 오히려 자신이 적임자라고도 했다.
자칭 적임자라고 하는 것도 주제넘은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인적자원 개발의 기본이 교육인데 인적자원 개발에 관심이 많았다고 해서 교육을 잘 안다는 논리가 좀 해괴하다. 그럼에도 하여튼 김 내정자의 교육 부총리 자리에 대한 의욕이 대단함을 보이는 인터뷰 기사였다.
그러나 그의 우군이라는 여당에서 조차도 김 내정자의 교육부총리 임명에 반대 여론이 들끓고 있음을 볼 때, 그동안의 김 내정자의 언행이 같은 코드의 인사들에게는 환영받았을는지는 몰라도 대다수의 국민들에게는 얼마나 경망스럽고 걱정스럽게 보였는가를 가늠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