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학회와 대학이 대교협 평가를 거부, 평가위원을 추천하지 않으면서 대교협의 올해 학문평가 추진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관계자에 따르면 대교협은 지난 9일까지 각 대학에 행정학, 영문학 등 4개 학문분야 평가위원을 추천해 줄 것을 의뢰했다. 그러나 한달이 지난 6일 현재 평가위원 추천률은 10%에 그쳤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6월 중 평가편람 및 기준을 개발, 대학에 송부해야 하나 위원 위촉도 못한 상태다.
급기야 지난 6일 제주에서 열린 전국대학기획실(처)장협의회에 대교협 평가 담당자가 참석, 기획처장들에게 평가위원 추천을 호소했다.
이영호 대교협 평가지원부 책임연구원은 "현재 상태에서 학문평가를 추진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6일 열린 대교협 이사회에서 '대학이 원하는 방향으로 보완 후 시행하겠다'고 보고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학문평가가 실시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읍소했다.
이 연구원은 "교수들이 평가위원으로 참여해 지표를 정할 때 대학의 요구를 충분히 반영할 수 있다"며 "대교협이 모든 것을 일률적으로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대교협은 이에 따라 학문분야 평가일정을 재조정하고 공청회를 열어 대학의 요구사항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대교협은 7∼8월 중으로 평가위원을 추천받고 공청회를 열어 대학의 의견을 모은다. 이어 11월 중순까지 자체평가보고서를 받고 12월 초 현지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그러나 대교협 평가를 바라보는 대학가의 시선이 여전히 냉랭해 향후 움직임이 주목된다.
이번에 대교협 학문평가 평가위원 위촉을 거부한 한 대학 기획처장은 "대교협은 대학이 모여 만든 단체로 대학의 권위를 세워줘야 하는데 행동양태는 그렇지 않아 대학가의 불만이 많다"면서 "우리 대학도 행정학회 등에서 평가를 거부하는 등 움직임이 있어 평가위원 추천을 거부했는데 대교협이 호소한다고 해서 한번 내려진 결정을 되돌릴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대교협은 올해 간호학·영어어문학·행정학·음악·식품영양학·전기전자·정보통신·전산컴퓨터 등 8개 학문분야를 평가한다. 이중 공학계열 3개 분야(전기전자·정보통신·전산컴퓨터)는 한국공학교육인증원에, 간호학 분야는 간호평가원에 위탁했으며 나머지 4개 분야만 대교협이 직접 평가한다.
당초 대교협은 △6월 초 평가위원 위촉, 평가편람 및 기준 개발 △9월 자체평가결과보고서 제출 △10∼11월 현지방문평가 실시 순의 일정으로 2006 학문평가를 실시할 예정이었다.
한편 일부 대학의 대교협 평가 거부 움직임과 관련, 권영건 대교협 회장(안동대 총장)은 "6일 열린 이사회에서 평가를 희망하는 대학은 대교협이 정상적으로 평가하고, 그렇지 않은 대학들에 대해서는 교육부, 학술진흥재단 등의 자료를 참조해 간접평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