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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백헌 칼럼
송백헌의 어원산책
충남대학교 명예교수
[송백헌 칼럼] 충남대학교 명예교수
[송백헌의 어원산책] 숙맥
우리는 흔히 못난 짓을 하는 사람을 보면 “저런 쑥맥같으니라구…” 하며 그를 질타하기도 한다. 이처럼 어리석고 못난 행동을 하는 사람을 일컬어 ‘숙맥’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말이 중국의 고전에서 유래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이는 중국의 고전인 『좌전(左傳)』에 보이는 “주자 유형이무혜 숙맥지불능변(周子有兄而無慧 菽麥之不能辨)”에서 처음 나온 것인데 그 뜻은 “주자에게는 형이 있었는데 사람됨이 똑똑하지 못하여 콩(菽)과 보리(麥)도 구분하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여기서 콩과 보리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어리석은 사람이라는 뜻으로 숙맥이라는 말을 쓰게 된 것이다. 그 뒤 이 숙맥은 지역에 따라 된 발음으로 쑥맥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이것은 흔히 보잘 것 없는 것을 가리켜서 “쑥떡 같다”고 하는 말에서 유추하여 숙을 쑥으로 발음한 것인데 표준어는 숙맹이다.

이 숙맥과 같은 뜻으로 사용되는 어휘로 어로불변(魚魯不辨)이 있다. 이 말의 뜻 역시 사람이 아둔하여 “어(魚)라는 글자와 로(魯)라는 글자를 구별하지 못 한다”는 데서 유래된 것이다.

송백헌 칼럼 | 입력 : 06-07-31 오후 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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