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학들이 입학지원자들이 점차 줄어드는 등 학생들로부터 점차 인기가 시들해져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대학 학사 과정 입학 지원을 총괄하는 기관인 유카스(UCAS)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오는 9월 학기에 등록한 학생들의 수가 전반적으로 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대학에 지원한 학생은 46만9731명으로 지난해 48만6915명보다 1만7000여명이 줄었다.
영국 대학에 지원한 유럽연합 내 국가 출신 학생들의 숫자는 전반적으로는 다소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지원자는 총 2만7817명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그러나 아일랜드 출신 학생은 14.7% 감소했다.
더구나 유럽연합 외 국가 출신의 학생들은 영국 대학에 대해 흥미를 잃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영국 대학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중국, 나이지리아, 말레이시아, 파키스탄을 포함해 케냐 등의 출신 학생들이 영국 대학에 지원하는 비율이 10%나 하락했다. 국경을 넘어 스코틀랜드 대학을 지원한 영국 학생 수는 2만9867명으로 1.7% 증가했고 이들을 제외하고도 9208명의 유럽연합 내 국가 출신의 학생들이 스코틀랜드 대학을 지원해 14.4%의 증가율을 보였다.
전국 학생 연합은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 "영국 대학들의 높은 등록금이 학생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지난해 대비 1만7000명 이상의 영국 학생들이 고등교육을 받는 것을 포기한 것으로 집계돼 이같은 주장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국 학생 연합 젬마 투멜티 대표는 “아직 등록금 상한제가 도입되지 않은 스코틀랜드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 수가 늘어나고, 영국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줄어든 것은 우연이 아니다”며 “이번 조사 결과는 등록금 상한제가 미치는 영향을 확실하게 보여준 것"이라고 영국 대학들의 등록금 인상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투멜티 대표는 또 "학생들에게 대학 입학은 등록금 때문에 빚을 져야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영국 고등교육 통계국의 조사 결과에도 나왔듯이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학생들이 대학에 다니는 비율을 크게 낮추는 계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대학 지원의 감소가 등록금 상한제가 도입되기도 전에 이미 시작됐다는 것이 더욱 심각한 문제"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얻은 가장 긍정적인 결과는 이공학 계열에 대한 인기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사실이다. 화학, 에너지 공학, 수학, 의학, 물리학 등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 때 학생 수가 줄어 고민이었던 이공학 전공 지원자가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유카스 조사에서 영국 대학에 입학한 남학생 비율이 지난해 45%에서 올해 44.6%로 더 감소하면서 성비 불균형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사실도 드러났다.
(가디언)